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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지은 Jul 02. 2023

커피 외길 인생 두 장인의 이야기 『커피집』

장인정신이 주는 잔잔한 감동

모리미츠 무네오, 다이보 가쓰지의 『커피집』을 읽고 리뷰합니다


https://search.shopping.naver.com/book/catalog/32481837904



커피 외길 인생, 커피 장인들의 대담집


 

내용정리 : 커피장인들의 커피와 인생에 대한 이야기

감상 : 모든지 깊이 들어가면 쉽지 않다.

추천대상 : 커피를 좋아하시는 분, 열정이 필요한데 수그러드는분

이미지 : 융드립, 드립커피

질문 : 일이나 행동으로 하나의 문화를 만들 수 있는 나만의 방법은?



자가배전 융드립 커피의 두 장인이 대화를 나누면서 써 내려간 책이다

한분은 커피 비미의 ‘모리미츠무네요’ 한분은 다이보 커피점의 ‘다이보가쓰지’ 라는

거장이다. 사실 나는 두 분다 원래는 몰랐다.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기획자의독서 라는 책에서 작가분께서 

장인의 눈으로 세상을 내려다보고 싶을 때 추천한 책이라고 해서 읽어보었다.

두 분중 한분인 모리미츠씨는 한국에서 커피 강연을 하다가 돌아가시는 길에 돌아가셨다.

읽어보며 융드립도 잘 모르겠고.. 커피를 잘 모르겠어서 즐겁게 읽기는 힘들었다.

커피를 좋아하시고 잘 아시는 분은 읽어본다면 좋을것 같다.


다만 어떤 일이든 사명감을 갖고 하려는 사람,즐기는 사람의 태도를 읽어볼 수 있었다.

그리고  무슨 영화나 음악을 보든 커피생각을 하는 두 장인이 흥미로웠다.

어찌보면 닮고 싶은 면이 있었다. 커피를 마시고 싶어지는 책이다.




책발췌


 

p.45

우리 부부가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요. 하나의 원점은 리어카에 손으로 돌리는 로스터를 싣고, 주택단지를 돌면서 커피를 파는 것입니다. 리어카에서 배전을 하면 연기가 막 날릴 것이고, 카피라는 것을 알아차린 사람들이 몇 명쯤 사러 오면 좋을 것이라고, 우리 부부의 원점은 그것입니다. 그 원점을 생각하면 어떤 일이 생겨도 견뎌낼 수 있는 마음이 됩니다.

 



p.68

모리_ 내작업은 점점 줄여가는 방향이었어요. 본질은 바뀌지 않으며 내 안에서도 시간이 흘러도 변치 않을 것들만 남게 되리라는 점은, 생산지에 가면 잘 알게 됩니다. 시대가 바뀌는 것과 마찬가지로 주변부는 변해도 괜찮다. 그게 오히려 자연스럽다는 것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본질은 같아도 이를 둘러싼 세계는 바뀌어가고, 그런 의미에서 커피집도 변해야 한다는 것도. 

 



p.126

모리_사물과 일, 이 두 단어의 관게성이 있어요. 사물을 열심히 바라보는 사람은 그 안에 담긴 것을 찾으려고 하지요. 일이라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열심히 일하는 사람은 그 안에서 무언가를 찾게 마련이지요. 따라서 사물과 일은 둘이지만 하나인 셈입니다. 그래서 한 잔 커피를 마시러 온 손님이라도 평생 함께 할 수 있는 존재라는 생각이 들지요. 아마 그 사람의 인생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오히려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게 이상한 것이 아닐까요.

 


p.191

모리_우리가 혀로 느낄 수 있는 다섯가지 맛이란 쓴맛과 우마미, 산미, 짠맛, 단맛 등이지요. 그렇지만 나는 이 ‘떫은맛’이 커피의 맛 중 가장 흥미로운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아까 곶감에 대한 이야기에서 떫은맛을 없애기 위한 세 가지 방법이 있다고 말했지요. 클로로겐산은 타닌과도 닮은 떫은 맛의 정체고요. 이게 입에 들어갔을 때는 쬐는 듯한 자극으로서 받아들여집니다. 현재 과학에서는 미각이라고 인식되지 낳는 것이죠. 그러나 떫은 맛이 단맛으로 변하는 지점까지 가져갔을 때 비로소 커피의 풍미가 좋아지는 여운이 만들어집니다.

 


p.203

커피와도 관계되는 이야기인데 씨가 발아해 싹이 자라서 꽃이 피고, 열매를 맺고, 지죠, 그렇게 꽂이 피고 열매를 맺을 때, 식물이 수분하고 싶으니 나비나 벌을 부르죠 (중략) 우리 인간도 이와 같다고 생각해요. 커피집을 하는 것으로 자신이라는 종자를 뿌리고, 성장하여 꽃이 피고, 열매를 맺고, 떨어지고, 떨어지지만 그 열매를 먹어준 사람은 이를 양식으로 사용하거나 다른 곳에서 싹을 띄워 꽃 피우기도 하죠. 이러한 작업을 반복하는 것이 문화라고 생각해요. 인간에게는 그걸 가꿀 사명이 있고요. 그래서 집요하게 들릴지 몰라도. 다이보씨도 그런 사명감을 가져줬으면 하고요.

 


p.228

자신의 손으로 열심히 바라보면 전체가 보이게 되고, 작은 것일수록 감동에 가까워질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감동스러운 것은 의외로 흔하게 널려 있으니까요. 관건은 내가 그런 것들을 어떤 마음으로 받아들이는가. 자신의 역량과 연결된 일이지요.

 


p.211

모리_”일에 굴곡을 가져라” 라는 말씀을 항상 되새깁니다. 그리고 에리타테 선생님이 “항상 내일의 테마를 생각하고 오늘의 일을해라” 라고 하시던 말씀이 있습니다. ‘익숙해 지지 않는다.’는 말은 이와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됩니다. 더불어 가게의 종업원이 손님에게 익숙해지면 안된다는 것은 ‘모카’마스터도 말씀하셨어요.  ‘이런 사람’ 이라고 단언해선 안 되며, 손님과의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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