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맘카페에서 갑론을박이 되었던 주제 하나를 더 소개하고자 한다.
오늘의 주제는 아이를 데리고 술집에 가도 된다 vs 가면 안된다
술집에 가면 안된다는 의견은 주로 '술마시는 모습이 미풍양속을 저해한다'는 의견이었다.
그런데 이 의견에 대해 정말 할 말이 많았다.
차라리 '늦은 시간에 자야할 아이를 재우지 않고 나와있다' 라는 이유라면 납득하겠다.
하지만 욕설이 난무하는 자리에 왜 데려가냐는 의견에 대해서는 할 말을 잃었다.
그 분이 참여했던 술자리에서는 늘 욕설이 난무했던 걸까...?
나는 술집에서 욕설이 난무해서 불편했던 적이 없다.
아이와 함께 치킨집을 찾는 부모를 많이 봤다.
그리고 그 경우 치킨과 함께 시원한 생맥주를 들이켜는 것은 기본이다.
치킨집에서 맥주를 마시는 것과 술집에서 맥주를 마시는 것의 차이는 무엇일까.
혹은 호수공원에 앉아 자리를 펴고 캔맥을 마시는 것과 술집에서 맥주를 마시는 것의 차이는 무엇일까.
그게 그렇게 이해받지 못할 영역의 것인가 궁금해졌다.
집에서 TV 틀어주고 육아에 찌든 부모의 모습을 보는게 좋을까
맥주집에서 부모가 즐겁게 수다떠는 모습을 보는게 좋을까
단순히 너를 키우는 존재가 아니라, 각자의 여가도 즐길 수 있는 인격체로 인지해주길 바란다.
이렇게 말은 해도, 건너편 창으로 파스타집에 앉아 식사를 하고 있는 또래 아이를 보고는 저 편이 더 좋긴했다며 크게 웃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