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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지혜BaekJi Jan 10. 2022

콘텐츠 리뷰 몰아서하기~

아케인, 낮에 뜨는 달, 지새날 7권,

1. 아케인

넷플릭스 오리지널. LOL을 기반으로 한 애니. 여성 캐릭터를 중심으로 한 서사. 캐릭터의 심리묘사/연기와 작화가 인상적이다.


2. 낮에 뜨는 달

아케인이 명작이라고 칭송받는 와중에도 나는 아케인보다 낮뜨달에 훨씬 과몰입을 했다. 정서코드의 차이나, 게임에 대한 관심도의 차이일 듯하다. 오랜만에 과몰입한 이성애로맨스물이었다. 작가가 플롯을 주무르는 능력이 좋다. 흡입력, 몰입도가 상당하고, 지루함이 없다.

다만, 도하-한리타와 과거 서사에 비해 준오 캐릭터, 현대의 서사는 다소 붕 뜨는 느낌이 든다. 준오라는 캐릭터는 도하-한리타의 질긴 인연에서 여전히 희생 당하는 주변인으로 그려지는 것 외에는 뭐가 없다. 준오-도하의 갈등관계를 통해서 준오라는 캐릭터가 원하는 것, 캐릭터가 그려져야 했다. 그런데 준오는 이야기 전체에서 도구적 위치 그 이상을 점하지 못한다. 이지원도 자신의 전생캐릭터인 '동영스님'과 어떤 관계성이 있는 지는 잘 모르겠다. 분명히 발암캐릭이긴 한데 붕 뜬다. 전생물인 이상 과거서사와 현대서사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지 않아서 '현대 서사'의 호소력이 떨어지는 건 정말 아쉬운 점. 현대는 왜 있는거야? 싶고.

'애증'이라는 감정을 아주 잘 그려놓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도하와 한리타가 꼬일대로 꼬인 인연으로 인해 서로에게 가지는 감정은 강렬한 사랑과 처절한 증오다. 한리타에게 빙의된 영화가 한리타의 바람과 달리 여전히 도하의 목을 베어버리는 것은 영화가 한리타의 애증을 이해해서다. 작가는 이 감정을 아주 잘 표현했다.

사실 이것도 클리셰긴 하다. 여주인공이 자신의 원수인 남자를 사랑하게 되는 설정(대개는 그 남자가 다정하거나 인간됨됨이가 좋아서 사랑에 빠진다)은 <바람의 검심 추억편>도 그렇고, <이누야샤>에서 키쿄우-이누야샤의 관계에서도 등장한다. 심지어 <이누야샤>의 시공초월, 전생컨셉을 보면 <낮뜨달>은 한국판 이누야샤 응용버전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다소 진부한 소재, 스토리일 수 있다. 그럼에도 앞서 말한 것처럼 작가의 스토리 전개능력, 인물 감정묘사가 워낙 좋은지라, 과몰입이 된다. 알고도 넘어갈 수밖에 없다는 뜻. 이 때문에 지금껏 두터운 팬층을 거느리는 게 아닐까.

여담으로, 케이윌의 <시간을 거슬러>를 들으며 보면 과몰입하다가 한리타에 빙의한 나 자신을 발견한다.


3. 지저귀는 새는 날지 않는다 7권.

7 목이 빠져라 기다렸다. 6권까지 야시로-도메키 서사의 1장이 끝났다. 조직  권력암투가 마무리되면서 야시로는 도메키를 '버린다.' 말이 버린다지, 사실 아끼고, 걱정되니까 조직일을 그만두라고 그런 것이다. 7권은 그로부터 4  두사람의 이야기를 펼쳐보인다. 도메키는 야시로의 바람과 달리 다시 누군가의 밑으로 들어가 조직일을 계속 하게 된다. 야시로는 신세이회를 나와 다른 조직에서 여전히 부하들과 일을 한다. 각자의 삶을 지만 여전히 같은 바닥에 있는 둘. 결국  사건에 엮이면서 재회하게 된다.

<지새날>은 감정선의 표현이 세밀하고, 서사진행이 감각적이면서도 힘이 있는, 그냥 아주 탁월한 작품이다. 오랜만에 본 7권에서도 이러한 작가의 역량이 고스란히 보였다. 너무도 세련되고, 감각적이면서 섹시하다. 어느정도 조직의 생리를 터득한 도메키의 도발이 막판에 뙇 등장하면서, 작가님은 또 어마어마한 클리프행어를 남기셨다. 슬프게도 만화 한권은 너무 짧고, 여운은 여전히 크고 깊다. 나는 또 내년에 나올 8권을 기다릴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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