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쇼츠에 중독된 우리들

어느새 수동적인 사고에 익숙해져 버린 우리들

by 향쉼

‘Brain rot’ 이라는 단어를 들어보셨나요? 많은 언론에서 다룬바가 있듯이, Brain rot 이라는 단어는 영국 옥스포드에서 정한 2024 년도 ‘Word of the Year’ 에 선정된 단어입니다. 한글로 해석하면 ‘뇌 썩음’ 정도로 해석할 수 있는데요, 이 단어는 복잡한 사고과정 없이 쉽게 이해되는 콘텐츠의 장기간 노출로 인해 뇌의 기능이 떨어짐을 의미합니다. 대표적인 예로는 유튜브 쇼츠, 소셜 미디어 콘텐츠 중독으로 인한 문해력 저하 등이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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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참으로 콘텐츠가 넘쳐나는 시대입니다. 수 십년 전 인터넷이 광범위하게 발달하기 전에는 신문과 단 몇 개의 TV채널이 우리의 흥미거리를 제공해주는 콘텐츠였습니다. 현재는 누구나 콘텐츠를 제작하여 배포할 수 있게 되었으며 우리는 그야말로 ‘콘텐츠의 바다’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단연코 유튜브 쇼츠는 그 중에서도 가장 끊기 어려운 콘텐츠 형태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10초~1분간에 이어지는 압축된 재미있는 영상을 보여주고, 다 본 뒤에는 주제가 전혀 다른 또 다른 영상을 보여줍니다. 우리에게 신선한 재미를 무제한으로 제공함으로써 사람들이 콘텐츠에 쉽게 매몰되게 합니다. 유튜브 쇼츠를 수 시간동안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봤던 저도, 이 상황이 몇 번이나 반복되다 보니 이것이 보통 심각한 현상이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유튜브 쇼츠, 인스타 릴스, 틱톡에서 주로 다루는 짧은 콘텐츠에는 시청자의 사고의 과정이 크게 개입되지 않습니다. 우리는 영상의 시간의 흐름을 그대로 따라가며 신선한 재미를 느낍니다. 이것을 ‘수동적인 사고’ 과정이라 한다고 합니다. 영상 시간의 흐름을 그대로 따라가며 우리는 우리 스스로 사고를 하며 콘텐츠를 소비하는 과정을 생략합니다. TV를 보거나 라디오를 듣는 과정도 유사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반면에 독서, 게임(일부 장르를 제외한)등과 같이 우리 사고의 시간 흐름이 주가 되어 콘텐츠를 소비하는 과정은 보통 ‘능동적인 사고’ 과정이라고 합니다. 이 경우 우리는 우리가 충분히 콘텐츠를 ‘이해’ 할 때까지 시간을 쓰고 다음 콘텐츠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이를 ‘인지적 수준’ 이라고도 부른다고 합니다. 몇 가지 콘텐츠를 ‘인지적 수준’ 에서 높은 순서대로 나열하면, 독서>게임>SNS>오디오듣기, 음악감상=TV, Youtube 라고 합니다. 인지적 수준이 높은 콘텐츠를 소비할수록 치매 예방에 더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우리는 가정교육 및 공교육의 텍스트 기반의 학습 체계로 인하여 어렸을 때부터 책을 읽을 수밖에 없는 환경에서 자라와 능동적 사고를 반복적으로 수행해왔습니다. 이로 인한 인지적 사고능력의 습득은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세상의 원리를 이해하는 데에 크게 도움을 주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발달된 뇌는 정보기술의 발달에 따른 다양한 환경 변화에 의하여 오히려 퇴화할 수밖에 없는 환경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특히나 우리 뇌는 다른 장기구조보다 가소성(변할 수 있는 능력)이 높은 장기입니다. 따라서 우리의 인지적 사고능력은 퇴화될 수 있으며 인지적 사고능력의 퇴화는 많은 부작용을 낳는다고 합니다. 학습능률 저하, 가짜뉴스에 대한 무비판적 수용, 집중력 저하, 중독에 대한 내성 감소, 우울증 발병 등 뇌의 기능 및 정신건강에 대한 수많은 부작용이 보고되었습니다.

정말 우리는 뇌 기능을 퇴화시키고 있는 걸까요?

많은 분들이 생각해 본적 있으실 겁니다. ‘책을 재밌게 읽었던 적이 있었지만, 요즈음엔 책 한 권 읽기가 힘들다.’ 만약 이 생각을 한 번쯤 한 적이 있으시다면 자신의 인지적 능력이 혹시 퇴화되지 않았는지 의심을 해봐야 할 것입니다. 대부분의 인간은 자신의 능력감소를 인지하지 못합니다. 특히나 나 자신의 뇌는 인지적 사고에 사용하는 시간을 수동적, 비인지적 사고로 대체하며 뇌의 사용시간을 어쨌든 줄이지 않음으로써 뇌가 잘 작동하고 있다고 믿을 것입니다.

조금 암울한 얘기인 것 같지만 반대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뇌의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은 반대로 우리의 행동 여하에 따라 뇌의 능력이 회복되거나 상승할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는 이미 수 많은 뇌실험들로 인해 입증된 사실입니다. 따라서 우리도 우리의 행동양식을 바꾸어서 인지적 사고능력을 높일 수 있을 것입니다.

1. 수동적인 사고과정을 일으키는 콘텐츠 소비시간 줄이기

-> 짧은 동영상콘텐츠, TV 등 소비시간 줄이기


2. 능동적인 사고과정을 일으키는 콘텐츠 소비시간 늘리기

-> 독서, 토론 등


3. 운동, 충분한 잠, 술담배 끊기, 스트레스 관리

-> 뻔한 말이지만 뇌 건강에 좋다고 이미 입증된 것들입니다. 생각난 김에 첨부해 보았습니다.


글을 쓰다보니 남이 아닌 저를 위한 글인것 같이 느껴지네요. ‘Brain rot’, ‘뇌썩음’. 일상을 사는 사람들에게 침투해 있는 무서운 단어이지만 사회현상을 잘 관통하는 좋은 단어인 것 같습니다. 저처럼 콘텐츠의 바다에서 헤어나오지 못했었던 경험을 하고있는 독자분들 이시라면 한번쯤 인지하고 넘어가기 좋은 주제인 것 같습니다. 글을 쓰다보니 남이 아닌 저를 위한 글인것 같이 느껴지네요. ‘Brain rot’, ‘뇌썩음’. 일상을 사는 사람들에게 침투해 있는 무서운 단어인 것 같습니다. 저처럼 콘텐츠의 바다에서 헤어나오지 못했었던 경험을 하고있는 독자분들이시라면 한번쯤 인지하고 넘어가기 좋은 주제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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