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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쩌다 매거진 Jul 31. 2020

누군가 서비스로 해결해줬으면 하는 내 문제는? (1)

어쩌다 매거진 - 서비스 기획자 편

Q. 누군가 해결해줬으면 하는 나의 문제가 있나요? IT 서비스로 말이죠. 그 건 어떤 문제고, 어떤 서비스로 해결해주면 좋을까요?


지하철 눈치게임 그만하기.


BY Emiliano Ponzi


월화수목금, 매일 아침을 시작하는 고민이 있다. 어디에 서 있어야 앉아서 출근할 수 있을까? 통학할 때도 마찬가지였지만, 출근 n년차가 되니 거의 강박적으로 효율적인 동선을 찾게 되고, 매일 비슷한 시간대에 같은 플랫폼에서 비슷한 사람들과 같은 열차를 타게 되었다. 그치만 상황 속 모든 조건이 비슷함에도 어떤 날은 운이 좋으면 중간부터 앉아가게 되고, 대부분 내가 서있는 사람 앞 말고 다른 곳에서 자리가 생기는 것을 부러워하며 서서 가게 된다.


그래서 매일 출근길에 지하철을 앉아갈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를 생각한다. 승하차역을 입력하면 가장 앉을 확률이 높은 열차 칸을 안내해주는 서비스를 막연히 고민했다. 물론 원천적인 해결은 배차 간격을 줄이고, 열차 수를 지금 수도권 통근 수에 상응하게 증차하는 것이겠지만, 매일 지방 선거 때 공약으로만 보이고 실행은 되지 않는 것 같아 누군가 서비스로 만들어 해결해줬으면 하고도 생각해봤다.


큰 건물에서 엘리베이터를 부르면, 운행중인 여러 엘리베이터 중에 가장 효율적인 동선에 있는 엘리베이터가 오는 것 처럼, 엘리베이터의 목적 층을 지하철 탑승객들의 승하차역으로 치환하면 그럴듯한(?) 로직으로 뭔가 가능하지 않을까? 자리에 앉고 싶은지 서서 가고 싶은지 정도 선택하게 하면 가능할 수도 있다. 그치만 이 서비스의 모든 전제는 승하차 탑승객 모두가 기꺼이 서비스를 사용하고, 서비스대로 열차를 이용해야하는 강제성이 있어야 의미가 있을 것이다.


너무 허들이 많은 서비스는 필연적으로 실패할 서비스기 때문에, 허들은 최소화하면서 목표는 달성할 수 있게 똑똑한 누군가 이 서비스를 만들어줬으면 좋겠다. 이 서비스를 만들어줄 그 누군가에게 추가 요건을 내도 된다면, 환승지점별로 승객들 동선이 꼬이지 않게 환승 동선까지 고려해서 탑승 열차 칸을 지정해주면 좋겠다. 이런 서비스가 생기고, 사람들이 자의든 타의든 사용하게 된다면 미래(?)에 언젠가는 지하철 자리 찾기 눈치게임이 사라질 수도 있지 않을까? 물론 나는 내일 아침에도 어김없이 눈치게임을 해야겠지만. :)




글쓴이 생계형 기획자


서비스 기획/3년 차

일에 대한 고민도 삶에 대한 고민도 많은 3년 차입니다. 할 수 있는 건 한 번 해보려고 합니다 ;)

지금은 생계형 기획자입니다. 꿈은 그냥 기획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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