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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쩌다 매거진 Jul 31. 2020

누군가 서비스로 해결해줬으면 하는 내 문제는? (2)

어쩌다 매거진 - 서비스 기획자 편

Q. 누군가 해결해줬으면 하는 나의 문제가 있나요? IT 서비스로 말이죠. 그 건 어떤 문제고, 어떤 서비스로 해결해주면 좋을까요?


아따 성님 기분 좀 푸소 앱
instagram @sacreativeto


스트레스를 쉽게 관리, 완화시켜주는 서비스가 나오면 좋겠다. 인터넷에서 랍스터 썰을 읽었다. 랍스터는 영원히 살 수 있음에도 사고사로 죽는데, 그 이유는 탈피를 하지 못해 세균 등에 오염되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고 했다.


그런데 탈피를 하도록 유도하는 게 바로 스트레스란다. 몸이 커지면 딱딱한 외피 안에 몸에 낑기게 돼 스트레스를 받고, 그래서 랍스터는 '못 살겠다' 뛰쳐나와 좀 더 튼튼하고 커다란 외피로 갈아입는단다. 그렇게 성장을 지속한다고.


그러니까, 적절한 스트레스를 성장하는 데 중요하다는 말인데 공감이 간다. 나도 사이드 프로젝트를 여러 가지 굴리면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그런데 바쁠수록 성장하는 것도 느껴지지만, 동시에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걸 건강하게 풀 때도 있지만 술, 담배나 과식을 해서 풀려고 할 때도 있다 보니 오히려 스트레스가 더 쌓이는 악순환에 빠질 때도 많았다.


더 행복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 하는 노력들이 오히려 나를 불행하게 만드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종종 겪게 됐다. 그래서 '적절한' 수준의 스트레스를 항상 유지할 수 있는 서비스가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좀 상상을 해봤다. 스트레스 매니지먼트 앱. (이름은 대충 '리브'라고 하자. '완화하다'라는 뜻의 'relieve'에서 뒷 글자만 따옴.) 리브는 똑똑하고 친근하게 내 스트레스를 관리해준다. 코치 같이.


이 앱의 첫 번째 기능은 정확한 데이터로 내 스트레스 레벨을 시각화해주는 기능이다. 시계 형태의 웨어러블 디바이스든, 파스 같은 패치의 형태든 내 몸에 뭔가를 장착하면 이게 땀을 분석해 코르티졸이라는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를 분석해준다 (실제로 연구 중이다). 그러면 내가 주관적으로 기쁘거나 슬프다고 '인식'하는 것과는 별개로 물리적인 데이터로 내 상황을 파악할 수 있게 해 준다.


그러니까, 주식 앱에서처럼 30분, 한 시간, 하루의 스트레스 그래프를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자면, 오늘 하루의 시작 수치는 스트레스 레벨 50이라면, 어제보다 나은 수치다. 오전에 웨이트 운동을 했더니 스트레스 레벨이 40으로 내려가고, 맛있는 점심을 먹었더니 30으로까지 수치가 내려간다. 야근하느라 10시가 지났을 때부터는 스트레스 레벨이 120을 찍는다.


무언가 개선하려면 측정부터 해야 하는데, 그런 점에서 데이터로 본인이 얼마 나스 트레스를 받는지 확인할 수 있는 건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두 번째 기능은 스트레스 수치가 높을 때 얼럿을 보내주는 기능이다. 높은 스트레스 레벨이 일정 시간 지속될 때에는 얼럿을 보내서 '괜찮으세요?'하고 걱정해주는 동시에 coping mechanism을 발동시킨다.


예를 들면 간단한 체크리스트를 띄워 '그 자리를 벗어나세요', '심호흡을 깊게 하세요' 등 셀프로 응급 처리를 하게 유도해 스트레스 수치를 떨어뜨릴 수 있도록 돕는다.


스트레스는 그걸 받는 순간에는 내가 스트레스를 받는지 모른다는 특성이 있는데, 이때 김을 한 번 빼주면 바로 평온한 상태로 되돌아 갈 수 있기 때문에.


세 번째 기능은 무엇을 했을 때 스트레스를 효과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는지 분석해주는 기능이다. 어떤 사람한테는 디저트로 당 충전을 하는 게, 때리고 부수는 시원한 액션 영화를 보는 게, 격렬하게 운동을 하는 게 효과적일 수 있다.


사람들은 의외로 자기가 뭘 해야 행복한지 잘 모른다. 그래서 이런 부분도 데이터를 통해서 제안해주면 좋지 않을까 싶다. 스트레스 풀려고 게임을 하는데 알고 보니 스트레스가 더 쌓이는 경우, 좀 더 건강하게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다른 것들을 제안해줄 수도 있다.


그러니까, 결국 서비스가 내 삶에 좀 더 깊숙이 관여하면 좋겠다. 근데 아마 이런 건 안 나올 거야. 그러니까 스트레스 관리는 자기가 알아서!..�




글쓴이 돌팡


서비스 기획 / 3년 차

마케팅도, 앱 기획도 하고 있습니다. 사람을 이해하고 움직일 수 있는 모든 것들, 재밌는 사람들에 관심이 많아요. 그래서 사이드 프로젝트를 여러 개 굴리고 있습니다. 블로거, 유튜버, 커뮤니티 빌더.

필명은 돌고래 루팡이라는 뜻. 매끈하고 자유롭게 살고 싶어요.


어쩌다 매거진 - 서비스 기획자 편

일곱 명의 서비스 기획자가 모여서 기획 이야기 합니다. 다른 분들의 재밌는 글도 읽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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