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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옥진 Oct 15. 2021

엄마가 웃으면 태아도 웃습니다.

짧은 이야기3


태아는 모든 것을 어머니로부터 받아요. 물리적인 것도 물론이지만 정신적인 것도 그렇습니다.

아쉽게도 보이는 것이 더 중요하게 여기는 지금 시대는 물리적인 것에 더 가치를 두고 있어요. 잘 먹는 산모를 보면 모두가 흐뭇해하지요. 산모가 먹는 것들이 아기를 건강하게 한다고 믿고 싶어 합니다. 주위 누군가가 임신을 하면 제일 먼저 하는 말이 뮈 먹고 싶냐고 묻곤 하지요. 사실 먹을 것이 풍족하지 않았던 시절의 덕담이 지금껏 내려오고 있는 것이라 여겨집니다. 이제는 뭐든 잘 먹어라가 아닌 좋은 것을 먹어라 라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보이는 것만큼 안 보이는 것도 아기의 성장에 영향을 미치지요. 모든 것을 어머니로부터 영향을 받는 태아는 어머니의 감정에도 영향을 받아요.

화가 나서 심장이 두근거리면 태아의 심장도 똑같이 두근거립니다. 어머니가 무섭거나, 화를 내거나, 사고를 당하는 경우에 심장은 더 열심히 일을 합니다. 어쩔 수 없는 경우를 제외하고 태아를 위해서는 심장을 두근거리게 하는 일에 노출되지 않아야겠어요.


보통 성인의 심장박동수는 일분에 70~80회 정도 뜁니다. 태아의 심장박동은 어머니의 두 배입니다. 그래서 평소 태아의 심장박동수는 보통  140/min 회전 후가 되겠지요.


화가 난 어머니의 심장은 요동칩니다. 똑같이 태아의 심장은 터질 것 같겠지요. 그래서 아기를 품은 어머니들은 감정적으로 흥분된 상황이 되도록 없어야 합니다. 뭐 살면서 화날 일이 없겠습니까? 하지만 되도록이면 빨리 흥분을 가라앉히도록 해야 합니다. 태아는 아닌 밤중에 홍두깨처럼 평안히 있다가 어머니가 쏟아내는 화난 호르몬을 고스란히 받을 수밖에 없거든요.


그래서 아기를 가진 어머니는 보호를 받아야 합니다. 육체적으로도 그렇고 정신적으로도 그렇습니다. 누가 제일 어머니들의 감정을 상하게 할까요? 제 경험으로는 남편이 떠오릅니다.


임신한 아내를 이기려 하지 마세요. 화나게 하지 않아야 됩니다. 얼토당토 말이 되지 않는 것을 가지고 잔소리를 해대는 아내에게도 화를 내서는 안됩니다. 정신적으로 단단한 자식을 갖고 싶으시죠? 그렇다면 임신기간 중엔 100% 아내에게 지셔야 합니다..


여보!  저 달을 갖고 싶어요!  말도 되지 않는 임신한 아내의 요구가 있더라도 사다리를 찾아 올라가 달을 따는 흉내라도 내야 합니다.

그 모습을 본 아내는 배를 잡고 웃겠지요. 기분 좋은 호르몬이 바로 태아에게 도달해서 태아도 웃게 됩니다. 두 사람을 한꺼번에 웃게 할 수 있는 매직의 순간이 멋지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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