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개입을 최소화한 출산은 순조롭습니다.
짧은 이야기 6
타인의 개입을 최소화한 출산은 순조롭습니다. 출산이 시작되면 산모는 본능적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직감하게 되는데 출산을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많은 차이가 납니다. 아기를 낳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진 산모라면 최상의 조건을 가진 셈이죠. 산모의 자신감에 태아도 굳건하게 과정을 견딜 수 있는 힘이 생겨납니다. 우스게 소리가 절대로 아닙니다. "엄마가 잘 견딜 테니 너도 힘내거라" 이렇게 아기에게도 용기를 주세요.
보호자인 남편의 등장은 기본입니다. 하지만 더 많은 사람들은 출산의 시작에 대해 알 필요가 없어요. 종종 우습게도 진통이 시작되면 이미 성인이 된 부부가 어린이로 퇴화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각자의 엄마에게 일일이 보고 하느라 잠시 소란이 일죠.
자, 진통이 시작되었다는 자식의 전화를 받은 각각의 어머니들의 마음은 어떨까 생각해 보자고요. 대부분 뜬 눈으로 밤을 새우고 전화기를 손에서 떼지 못하고 계시게 되지요. 아기가 크거나 골반이 비좁아서 오래 진통을 하게 되는 경우는 밤을 새우고 다음날 낮에 아기를 만나기도 합니다. 가끔 어떤 부모님은 중간중간 진행상태를 알고 싶어 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착한 남편(아들)은 일일이 보고 하느라 진통하는 아내에게 소홀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전화기를 들고 있는 남편과 통화 소리는 출산 진행을 방해합니다. 심지어는 멈추는 경우도 있게 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아기들은 밤에 주로 태어납니다. 정서적으로 안정된 상태가 진통을 잘 오게 하는 환경이기 때문이죠. 아기를 낳는 산모에게는 어떠한 육체적 정신적 자극도 없어야 합니다. 남편은 그저 조용히 산모 곁을 지키기만 하면 되는 거지요.
초산의 경우 진통 시작점부터 본 진통이 오기까지는
최소 다섯 시간 이상 걸립니다. 진통이 시작되었더라도 그 시간 동안은 일상생활을 할 수도 있지요. 잘 먹고 잘 쉬고, 남편에게는 낮잠 선물을 하셔도 됩니다. 오늘 밤을 꼬박 새울 수도 있으니까요. 진통 간격이 5분 이내로 줄어들기 시작하면 출산할 장소로 출발합니다. 이제부터 전화기 전원을 꺼 놓습니다.
각각의 부모님께는 진통이 오기 전에 서로 약속을 하면 어떨까요?
"어른인 저희는 부모님께서 걱정하시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그래서 진통이 오는 사실을 두 부모님께 알리지 않겠습니다. 건강히 잘 품었으니 잘 낳을 거라 생각합니다. 아기를 낳은 후에 기쁜 맘으로 소식을 전하겠습니다. "
부모가 될 자식을 보고 흐뭇해하시겠지요!
자! 모든 상황을 물리고 따듯한 고요 속에서 아기를 만나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