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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옥진 Oct 16. 2021

호흡 세 번의 힘

짧은 이야기5

날마다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사람들은 말합니다. 하지만 절대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지요. 삶의 어떤 지점에서는 슬픔이 양념이 되고 화가 고춧가루처럼 매웁게 마음을 괴롭힙니다. 시간은 약이라고 하지요. 구름이 걷히고 햇살이 비추는 환한 날은 다시 찾아옵니다. 불쾌하거나 화가 나며 우울해지는 일이 생겼을 때 특히 임신을 하고 있는 어머니들은 평상시와 다르게 부정의 골이 깊어질 수 있습니다. 얼른 박차고 나와야 하는 이유는 태아도 어머니의 마음과 똑같기 때문이죠. 엄마의 얼굴은 뱃속 태아의 얼굴과 똑같습니다.

마음이 어두워질 때, 깊은숨 세 번을 쉬어보세요. 뇌로 가는 혈관에 혈액이 원활히 돌게 되면 지금의 상태가 좀 더 명료하게 보입니다. 이유가 명확해지면 올라왔던 화나 슬픔, 괴로움들을 마주 보게 될 힘이 생깁니다. 그러면 편안함이 옵니다.

자! 깊게 숨을 쉬어 볼까요~

코로 깊게 들이마시고,

입으로 두배 길게 내쉬어 보세요.

사건이 보이고 나아가 내가 보입니다.

아기품은 어머니는 아기도 한 번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선천적으로 뇌수종을 가지고 태어난 아기의 다큐를 보게 되었어요. 가난한 부부는 그 아기를 최선을 다해 치료하고 돌봅니다. 아기의 미소와 작은 몸짓에 어머니는 미소를 지었습니다. 아기를 키우는 것은 동전의 양면과 같아서 힘들 때도 있지만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행복을 만날 때도 있거든요. 그녀도 그렇게 보였어요. 네 번의 뇌수술을 마치고 다섯 번째 수술을 기다리던 아이는 갑자기 호흡곤란으로 가족 곁을 떠나게 됩니다. 어떤 슬픔에 비하겠어요. 젊은 부부는 아기와 함께한 시간을 기억하겠다고 했습니다.

만나는 시간이 있다면 떠나보낼 때가 온다는 사실을 저 조차도 잊고 삽니다. 자연스러운 이별도 삶 중에 있음을 좀 더 자주 기억하고 살아야겠어요.


또 다시 호흡 세번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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