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마지막 집을 치우다. 2

살아가기

by 김옥진

아버지의 시간은 헌 옷 장수가 가져갔다.

시간을 지켜내려 했던 수많은 물건들이 하나 둘 집을 빠져나간다. 즐거움과 외로움, 모든 감정들을 그것들과 함께 내쫓는다.

아! 시원하다.

덩그러니 빈 공간에 메아리가 운다.


방구석의 퍼즐 한 조각,

아버지를 닮았다.


공간을 차지하는 것들이 부질없어진 지금, 나의 공간에 차있는 것들도 바윗돌 되어 나를 짓누른다.


버려야지,

놓아야지,

잊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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