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엄마는 손수 탯줄을 잘랐다.

아기를 낳다.

by 김옥진

서슬 푸른 칼날 위를 걸었던 열 달,

품고 낳았으나 기르지 못하는 어린 엄마는 그렁하니 눈물을 날려 보낸다.

떠나보낼 아기는 봐서 뭐하냐는 작은 소리들을 못 들은 척, 옷깃을 풀어헤쳐 가슴으로 안았다.

다시는 삼키지 못할 뽀얀 피, 붉은 피눈물 되어 흐른다.

살아나겠다는 힘찬 본능은.

손수 탯줄을 자르고 싶다는 어린 엄마에게 가위를 쥐게 했다.

네 힘으로 살아라.

탯줄이 채 마르기 전

떠나가는 핏덩이,


엄마의 손길을,

엄마의 냄새를 기억해라!

엄마는 너를 사랑으로 기억할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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