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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옥진 Jan 09. 2023

모르핀? 무통주사? 아는가?

그건 모르핀, 마약이야.

꼭 맞아야 하는 산모는 예외라 치더라도 순수한 진통은 견딜 수 있고 그만큼 가치가 있어.

골반도 좋고 아기도 크지 않은데  연약한 태아에게 마약을 주는 건 옳지 않아.

제발 부탁이니 잘 견뎠으면 좋겠다.

꼭!!!



무통주사의 부작용을 말하며 점점 지쳐갔다. 벽에다 대고 이야기하는 느낌을 아는가!

스스로에게 그만하자라고 주저앉고 싶은 생각이 불쑥불쑥 들지만 그래도 이건 아니야 라며 다시 나를 일으켰다. 안 맞아보겠다고 대답은 하지만, 배시시 웃는 얼굴에서 나는 느꼈다. 음, 맞겠군!!!



무통주사는 괜찮다. 외려 얼마나 좋은데? 를 외치고 실현되는 세상에 누군가 브레이크를 걸어주길 바라지만 배운 사람들조차도, 입을 다문다.  악어와 악어새, 공생의 관계에서 입을 여는 것은 큰 용기가 필요하다.


무통주사 부작용의 대가는 가깝게는 직접 아기를 키우는 엄마들의 몫이고 나아가 사회가 짊어질 몫이다. 이유를 밝힐 수 없는 여러 가지 사회적 병리 현상에 대해 문제가 제기되고  인간 탄생에 약물의 개입이 원인임을 밝혀지는 것이 늦지 않기를 바란다.

아마 영영 밝혀지지 않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불쑥불쑥 엄습하면서 힘없는 내가 씁쓸하기까지다. 밥을 먹고 배설하는 생리현상의 두껍을 쓴 채 밥 먹듯, 배설하듯 무통주사를 맞는 작금의 현실이 개탄스럽다.


아기를 위해 젖을 먹이고,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고, 좋은 교육을 시키려 애쓰는 부모들,


아기의 삶에 첫 단추를 마약으로 시작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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