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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옥진 Feb 18. 2024

추평뜰에서 보내는 봄편지

시끄적

추평뜰에 봄이 내려앉았어요.

하얗던 눈도 모두 녹아 땅속으로 스밉니다.

나의 꽃밭도 봄바람에 숨을 쉽니다.

부풀어 들이쉬고,

내쉬며 가라앉고,

움켜쥐고 있던 얼음이

잠자는 아기손처럼 풀어졌어요.

구석구석 싹이 나오고,

따듯한 양달에는 더 많이 초록이 태어납니다.

등이 따듯해요.

오랜만에 햇살과 마주합니다.

얼굴이 까매져도 괜찮습니다.

저도 낮잠 자는 아기처럼

고른 숨 쉬며 늘어져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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