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랑 똥을 이리도 고대하고 고대하는 사람이 세상에 몇이나 될까? 태어난 지 닷새 동안 보는 아기 똥은 아기가 잘 먹고 있는지를 가늠하는 기준이 된다. 내 사진첩엔 태어난 아기들의 기저귀 사진이 즐비하다. 엄마가 된 이가 집으로 돌아간 뒤부터 닷 세간 아기의 기저귀가 넉넉이 나오는지 센다. 일일이 사진을 찍어 보내는 번거로움은 있지만 잘하고 있다는 확신의 말을 듣는 것은 힘든 어미에게 희망이며 안심을 준다. 잘 먹은 만큼 대. 소변 횟수는 정상 범주에 있다. 보통 태어나서 이틀간 나오는 태변과 소변은 이미 엄마 뱃속에서 만들어졌던 것이라서 별 의미는 없다. 태어나 먹은 것이 나오는 시기는 삼 일째, 그동안 잘 먹은 아기는 생후 5일째에 개나리색 똥이 나온다. 젖만 먹었으면 제일 좋고 분유를 보충해서 먹였더라도 좋다. 종일 모유를 주고는 있는데 대소변 횟수가 적다면 분유를 보충해 주어야 한다.
대 소변이 부족해서 염려스러웠던 아기가 오늘 드디어 개나리색 똥을 보았다. 수분 부족으로 이틀째부터 요산이 나왔던 아기다. 먹는 것이 부족한 증상으로 소변에 요산이 나온다. 나흘이 지나가면서 엄마 젖도 돌기 시작했고 간간히 준 분유도 도움이 되었다. 덕분에 생리적 황달 증세도 빠르게 회복되는 듯 보인다. 슬슬 나의 역할을 내려놓는다. 노랑 똥이 보인 후부터는 어미가 아기를 더 잘 알게 될 거다.
아기를 낳으면 젖이 돌기 시작한다. 출산 후 첫 이틀은 많지 않다. 언제쯤 충분히 나오는지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보통 출산 후 이틀이 지나면 젖 삼키는 소리가 난다. 어떤 사람은 삼일이 지나서야 젖이 돈다. 이런 경우 다른 아기들보다 하루 동안 넉넉이 먹지 못하게 된다.분유 보충을 하는 것이 지금으로서는 최선이다.
두 아이를 조산원에서 자연 출산한 유정은 육아에 남다르다. 이번 늦둥이의 육아방식도 다르지 않다. 두 아이를 낳았을 때처럼 역시 젖이 늦게 돈다. 분유 보충 이야기를 하면서 먹는 양이 부족하면 생리적 황달이 심하게 올 수 있다고 말해 주었다. 역시나 수긍을 하지 않는다. 황달이 심하게 와도 이 여인은 분유를 주지 않을 것이다. 늦둥이는 늦게 도는 젖을 빨고 5일째 서야 태변을 다 내어 놓았다. 분유를 보충해 주는 것만이 대수가 아니다. 엄마의 의지로 아기가 건강히 커가는 것을 보았다.
아기는 엄마가 키운다. 삶에 정답은 없다. 육아도 마찬가지다. 불안해하지 마라. 뱃속에서 제 때에 맞게 잘 컸듯이 태어나서도 그럴 것이다.
난 조언자이지 아기들의 엄마가 아니다. 출산 후 퇴원하면 나의 임무는 사실 끝난 것이다. 아기가 걱정되어 출산 후까지 똥 사진을 받아보는 걱정 많은 나를 내려놓을까 한다. 잘 될까 의심스럽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