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해 밥 해 먹는 즐거움
올해부터 집밥을 해 먹기로 했다.
건강이 안 좋아지는 것 같기도 하고
배달음식은 만족감에 비해 비싸다는 생각이 어느 순간 들어서이다.
퇴근하고 마트에 가서 그날 먹을 신선한 식재료를 사서 딱 1인분만 요리를 한다. 그렇다고 대단한 요리를 하는 것은 아니다. 참고로 나는 요리를 해 본 적이 없고 올해부터 조금씩 해보기 시작했다. 즉 내가 추천하는 요리는 똥손도 쉽게 할 수 있는 것들이다.
간단하면서도 맛있는 혼밥 요리를 추천하자면,
1. 샤브샤브
샤브용 국물(마트에 판다)에 소고기, 야채, 버섯을 넣고 끓인다. 찍어먹을 스위트칠리소스, 참소스, 스리라차 소스를 준비한다면 식당만큼 맛있다.
다 건져먹고 쌀국수를 넣어먹는다.(쌀국수도 마트에 판다. 물에 불려 놓으라고 설명되어 있지만 나는 그냥 넣고 끓여버림)
또는 국물을 조금만 남기고 밥과 계란을 넣어 죽을 만든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한 끼 식사다.
2. 카레라이스
계란을 푼다. 물에 카레가루를 넣고 끓인 다음 계란을 투하하고 저어준다. 여기까지만 해도 너무 맛있다.
집에 남는 채소(브로콜리 등)가 있다면 영양을 맞출 수 있다.
여기에 맛살을 찢어 넣으면 뿌팟퐁커리 같다.
3. 어묵국
시판용 어묵(스프도 들어있는 것)을 산다. 끓이면 끝이다. 김치, 김이랑 곁들여 먹으면 뜨끈하게 좋다.
4. 콩나물국
코인육수로 우린 물에 콩나물 넣고 중간중간 간 보면서 끓이면 끝이다.
5. 김치볶음밥
김치를 가위로 대충 자르고 굴소스와 함께 밥을 볶아준다.
6. 오이김밥
김밥김에 싸는 건 귀찮다. 그냥 오이를 먹기 좋게 자른 다음 시판용 잘라져 있는 도시락 김, 밥, 오이 조각을 하나 넣고 쌈장을 놀린 다음 한 입에 먹는다. 의외로 진짜 맛있다.
그러다 오늘 두 달 만에 배달 음식을 시켰다. 돼지고기를 별로 안 좋아하는데 갑자기 족발이 당겨서다. 그런데 시켜 먹고 바로 후회했다. 일단 별로 맛이 없었다. 배달 음식 특유의 조미료 맛, 단맛이 너무 강했다. 몇 달을 집 밥에 길들여져서 더 그리 느끼나 보다. 또한 한 번에 다 못 먹어서 버리거나 저장해놔야 한다. 플라스틱 용기 버리는 일도 매우 귀찮다. 이 돈으로 신선한 한우나 사서 구워먹을걸 후회한다.
오늘 한번 더 다짐한다.
배달은 노노. 집밥이 최고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