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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선비 Sep 30. 2018

반야심경 한 번쯤 들어보셨죠? (1)

0. 목적과 이유


 여러분들 반야심경 많이 들어보셨죠?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관자재보살~" 아마 우리에게 익숙한 구절일 겁니다. 이유는 모르겠으나, 반야심경은 재미있는 힙합 리믹스(?)도 있고 말이죠. 하지만 불교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을 제외하면 반야심경에 대해서 제대로 알고 계신 분들은 적으실 겁니다. 그래서 이번 연재를 기획했습니다. 저는 철학 관련 브런치를 하고 있기 때문에, 이 글은 종교적인 글이 되지는 않을 겁니다. 다만 불가의 사상을 이해하기 위함입니다. 그래서 이 글의 대상은 모든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최대한 쉽게 풀어서 쓸 계획이니 차분히 연재를 읽어나가시다 보면, 자연스럽게 불가 사상의 느낌을 이해하실 수 있으실 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편하게 읽히기 위해 전체적인 글체는 자유롭게 하도록 하겠습니다:)



 연재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0. 목적과 이유

1. 사전 지식과 기타 알아두면 재밌는 것들

2. 개론

3. 해설(이 부분은 본문의 해설이므로, 어느 정도의 분량이 나올지 확실하지는 않습니다)

4. 마무리


그럼 이번 편에서는 0. 목적과 이유에 대해서부터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수월관음도(水月觀音圖))


 모든 종교는 그 뿌리의 연원으로 거슬러 가면 전체를 하나로 꿰뚫는 일이관지(一以貫之)의 철학적 개념이 있기 마련이다. 그것이 눈에 보이는 물질적인 것 이든, 눈에 보이지 않는 형이상학적인 것 이든 말이다. 어찌 됐건 교리를 따르는 종교 그 자체로써의 종교 이전에, 철학적 가르침을 주는 사상적 통로로써의, 하나의 학문으로써의 종교가 있는 것이다. 종교 그 자체로써의 종교와 철학으로써의 종교, 전자를 교(敎)라 하고 후자를 가(家)라고 한다면 지금부터 반야심경을 통해서 불가(佛家)의 핵심 사상을 알아볼 것이다. 이는 불교를 믿으라는 것이 아니다. 나 역시도 불교의 신자가 아니다(나는 무교다). 다만, 불가의 가르침과 사상을 엿보라는 의미이다. 그러니 불교가 아닌 다른 종교인이 이 글을 볼 때에 거부감을 갖지 말고 차분히 철학적으로 대했으면 한다. 더불어 나는 무교임을 다시 한번 밝힌다. 이렇게 말해두고 시작하는 이유는 종교 간의 편 가르기가 너무 심하기 때문이다. 굳이 말하자면 근대 이후 어느 정도는 상대주의적 관점이 커졌다고는 하나,  아직 종교적인 측면까지 확대되지는 않은 듯하다. 그래도 최근엔 약간씩 화합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이다.


 어찌 됐건 종교라는 것은 체계적으로 교리를 만든 창시자가 있기 마련이고  그분들을 성인(聖人)이라고 부른다면, 성인들이 지향하고자 한 이상 세계는 같다고 본다. 그 이상 세계로 가는 방법이 다를 뿐이다. 편을 가른다 라고 하는 것은 이상 세계로 가는 여럿 방법 중 내 방법만이 맞다고 서로 싸우는 행태가 아닐까? 부산에 가는데 자가용으로 갈 수도 있고, 버스 타고 갈 수도 있고, 기차 타고 갈 수도 있는 것 아니겠는가? 어떤 방법이 될지는 모르겠으나, 일단 불가를 통해서 부산으로 가는 방법을 엿보자는 의미이다.



참고로 필자는 무교임을 밝혀둔다. 물론 어릴 때 과자 준다고 교회에 가본 적도 있고, 바람 쐬러 절에도 가본 적도 있다. 그리고 훈련소 때 불교에서 햄버거 준다고 해서 단 하루, 불교신자가 되었던 적은 있다. 아, 초코파이 준다고 속아 넘어가서  천주교에서 세례 받은 기억도 있다. 그때 머리에 묻었던 성수가 아직 남아있는 것 같기도 하고, 샴푸에 씻겨져 없어진 것 같기도 하고 잘 모르겠다.


*

전체적으로 글이 구어체일 수 있다. 실제로 중얼중얼하면서(?) 내가 하는 말을 글로 받아 적은 형식이기 때문이다.


*

반야심경을 통해서 불가 사상을 대략적으로 알아보기 위함이 이 글의 목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설명을 자세하게 끌고 가기 보다도, 이해에 초점을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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