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선비 Mar 25. 2018

오선비의 쓰레기 철학 강의 04

데카르트

데카르트


 데카르트는 원래 시골사람이다시골에서 철학을 했던 사람이다시골의 전경을 떠올려보자 한적한 마을구름이 떠다니고강이 흐른다사람은 마음이 넓어지고, 천천히 본질을 지키며 흘러가는 자연과 시간을 느낀다이런 상황에서는 형이상학적인 철학을 하기 위한 좋은 배경이 된다


* 형이상학이라는 말은 그 범주가 너무 넓어서 쉽게 말할 수는 없겠지만, 쉽게는 세계의 형성 원리라든지, 존재란 무엇인지, 그리고 신 등에 관한 철학이라고 이해해도 무방하다.


 이런 상황에서 철학을 하다가 데카르트는 도시로 간다암스테르담으로당시의 암스테르담은 근대적으로 엄청나게 발전한 도시 문명이었다. 아는 사람은 한 명도 없고시시각각 빠르게 변화한다모더니티의 세계인 것이다이곳에서는 기존에 자신이 해왔던 철학이 의미가 없다기보다, 어울리지가 않았으며진리라는 개념이 흔들리기 시작한다데카르트는 충격을 받는다다시 고향으로 돌아가서데카르트는 철학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게 된다.

 

 과연 진리란 무엇인가많은 사람들이 당대의 현실에서 그렇다고 대부분 인정하는 것이 진리인가? 혹은 진리라고 믿어지는 것이 진리일까아니다, 진리란 절대적인 것진리는 진리다


 데카르트는 우선 의심을 하기 시작한다기존에 옳다고 받아들여진 모든 것들을 의심해본다우리가 과자를 먹고 맛있다고 느낀다그런데 이건 주관적인 것은 아닐까사실은 눈에 안 보이는 작은 악마가 맛있게끔 느끼게 우리를 속이는 것은 아닐까? 데카르트는 별의별 것을 다 의심하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깨달은 하나의 명제내가 아무리 의심을 하고믿을 수 있는 것이 없다고 한들이 의심하고 있는 나는 확실히 존재한다여기서 데카르트는 큰 깨달음을 얻는다


 "나는 생각한다고로 존재한다." 


 즉 여기서 생각한다는 의미는, 엄밀히 말해서 의심하는 마음가짐이다. 데카르트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의심하고 있는 나는 존재한다'라는 기초에서부터 철학을 시작한다그래서 데카르트의 철학은 새로운 토대에서, 합리적인 방식으로 하나하나 진리의 영역을 확장해나간다. 이런 식으로 의심하고 또 의심하면서 진리를 찾아가는 방법을, 방법적 회의론이라고 한다.


 일반적인 의미에서의 회의는, 자신이 믿고 있던 것들을 의심하는 것에 그치고, 심하면 진리의 성(城) 자체를 파괴해버린다. 하지만 데카르트의 회의는, 의심의 밑바닥까지 내려가서 더 이상 의심할 수 없는 기초를 찾고, 그곳에서부터 철학을 하기 위해 의심하고 또 의심한 것이다. 그래서 철학을 하기 위한 방법으로서의 회의, 즉 방법적 회의론이라고 하는 것이다. 여기까지만 하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