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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선비 Mar 29. 2018

오선비의 철학사 탐방 01.

머리말 - 철학에 대하여


* 여러분의 철학 입문을 위해, 중요한 것을 담으면서도 최대한 쉽게 쓴 철학사입니다. 차분히 읽으시면 반드시 도움이 될 것을 약속드립니다:)



라파엘로 산치오, <아테네 학당>


 철학은 인간이 사고할 수 있게 된 후부터 등장한 모든 학문의 아버지 격인 학문이지만, 철학만큼이나 많은 오해를 받고, 또 많은 편견을 받는 학문은 드물 것이다. 철학을 하는 것 자체가 이러한 오해와 편견들과의 싸움 같기도 하다. 하지만 철학만큼이나 인간의 삶에 중요한 것은 없을 것이고, 도리어 철학은 인간의 삶에 큰 도움을 주기도 한다. 철학이 받는 가장 큰 오해와 편견 중 하나는, 실용적이지 못한 것에 시간을 투자하고, 몰두하고, 방구석에서 혼자 끙끙 앓는 학문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그와 반대로, 21세기를 살아가고 있는 지금으로부터 약 100년 전인 20세기만 돌아봐도 그 시대는 어떤 의미에서는 철학의 시대이기도 했다. 바로 이데올로기의 시대였기 때문이다.                                                   


공장에서 노동을 착취당하는 아이들


 19세기 영국에서 일어난 산업혁명은 인간의 생산력을 비약적으로 상승시켜 많은 경제적인 성과를 이뤄냈다. 하지만 곧바로 여러 가지 문제들이 생겨나게 되는데, 인간을 그저 기계 속의 부품처럼 다루어, 단순 작업환경으로 몰아세우거나(실제로 어린아이들마저 공장으로 내 몰아져 어린 나이에 죽어나가는 일이 많았다), 극심한 빈부격차, 생산물과 소유의 부조리한 관계에서 나타나는 소외감 등, 여러 문제들이 부지기수로 생겨나게 된 것이다.                                                   


공산주의


 그런 모순이 발생하고 난 후, 개인보다는 전체가 공평하게 잘 살면서 사회를 이끌어가자는 사회주의나 공산주의가 출현하게 되었다(이것은 어쩌면 당연히 예견된 일 일지도 모른다). 20세기는 바야흐로 자유주의(부정적인 의미에서는 자본주의)와 사회주의의 대립이었다. 세계 각국에서 사회주의 혁명이 일어나고, 그로 인해 세계는 혼란에 휩싸였다. 이처럼 물질적인 것들보다도 사람의 정신적인 면은 더 큰 재앙을 일으킬 수 있으며, 반대로 풍요로 이끌기도 한다(이견은 있겠지만, 대표적으로 고대의 그리스가 그렇다).


 이러한 역사적 사실만 보더라도 철학(좁게는 이데올로기)이 가지는 힘은 엄청나다고 할 수 있겠다.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러하듯이 철학을 하지 않아도 잘 살 수 있고, 아이러니하게도 철학을 하지 않는 것이 어떤 의미에서는 세상을 더 편하게 살지도 모른다. 하지만 감히 말하건대 인간에게 철학이 사라지는 순간이 곧 인간이 사라지는 순간일 것이다.     


 이 책은 철학(그중에서도 서양철학)에 관심이 있는 입문자를 위하여 쓰는 것이다. 전반적으로 철학사의 흐름을 개괄적으로 다룰 것이며, 각 시대의 철학을 대표하는 철학자들을 중심적으로 알아볼 것이다. 크게 분류하자면 고대, 중세, 근대, 현대 4가지의 시대로 순차적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갈 것이다.      


 이 책은 개괄적으로 알아보는 철학사이므로 본의 아니게 미처 다루지 못하고 지나치는 철학자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 언급되지 않은 철학자들 역시 위대한 업적을 남긴 사람들이며 현대의 어느 한 부분에서는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것, 그리고 앞으로도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것 역시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 책에서는 주요 철학자들의 사상을 하나하나 다루게 될 것이지만, 입문자를 위한 책인 만큼 너무 깊게 다루어서 흥미를 잃게 만들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에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 나가기를 바란다.       


   

* 이데올로기

 이데올로기 또는 이념(理念)은 일반적으로 사람이 인간, 자연, 사회에 대해 규정짓는 현실적이며 관념적인 의식의 형태를 가리킨다. 쉽게 말해 공산주의자는 공산주의라는 이데올로기를 추구하는 사람이며, 자유주의자는 자유주의라는 이데올로기를 추구하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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