홉스
근대로 오면, 드디어 정치철학이라는 개념이 정립되기 시작한다. 당시 정치철학을 하는 철학자들은 모두 각자의 '사회계약론'에서 출발했다. 이 사회라는 것은, 사람들 간의 계약을 통해 성립됐다는 것이다. 홉스는 자연 상태를 가정한다. 이 '자연 상태'는 사회나 국가가 형성되기 이전의 원시상태를 떠올리면 된다. 중요한 것은 자연 상태가 실제로 이랬다는 것이 아니라, 이랬을 것이다라고 가정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가정에서부터 사회의 형성 이유를 찾아나간다. 도대체 어떤 연유로 사회나 국가라는 것이 성립되었을까? 분명 원시상태에서의 인간은 독립적이거나 집단이어도 굉장히 소규모였을텐데 말이다. 국가나 사회를 다스리는 정치를 연구하려면, 국가나 사회가 형성된 원인을 알아야 효율적인 방안이 나올 것이기 때문에, 당시에 사회계약론에 대한 논의는 뜨거웠다.
홉스의 유명한 말은,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이다. 홉스가 생각하는 인간은 본래 폭력적이고 이기적이다. 그래서 그냥 들판에 풀어놓으면 서로 투쟁을 일삼는다. 그런데 이는 따지고 보면 자신들에게도 손해이기 때문에, 그들은 계약을 하게 된다. 어떤 한 사람에게 힘을 몰아주고(주권 개념) 다른 이들은 그 주권에 복종한다. 복종하는 대신에 너는 그 힘으로 우리들을 안전하게 지켜줘라. 이런 과정을 통해서 사회와 국가가 성립하게 된 것이다. 이것이 홉스가 생각하는 사회계약론의 핵심이다.
정리하면 인간은 이기적이기 때문에, 서로에게 피해를 입히지 않고, 자신에게도 해가 되지 않게 왕을 정해놓고 복종하는 대신 우리를 지켜 달라고 계약해서 국가와 사회가 성립한다는 것이다. 여기까지만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