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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선비 Apr 18. 2018

오선비의 철학 용어 사전 8.

개인주의(個人主義)


개인주의(個人主義)
영 individualism, 독 Individulismus



 오늘은 개인주의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주의가 나오면,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조나 입장이라고 설명한 바 있었죠? 개인주의는 말 그대로 개인을 중요시하는 철학적 입장입니다. 이 사회라는 것은 개인들이 모여서 형성된 것이다. 그러므로 사회는 개인들을 위해서 존재한다는 입장이 바로 개인주의입니다.


 정말 가볍게 하나 짚고 넘어가 자면, 개인주의는 이기주의와는 다릅니다. 위에서 말했듯이, 개인주의는 사회와 연결되는 개념입니다. 하지만 이기주의는 사회와 연결 짓기는 힘듭니다. 사회와 연결 짓기보다는, 한 개인과 연결되는 개념입니다. 이기주의는 그저 한 개인의 삶의 태도적인 측면이기 때문이죠. 자신의 이익만을 생각하는 태도입니다. 사실 ~주의라고 붙이기도 뭐한, 그냥 그런 성향의 사람을 뜻합니다. 물론 이익이 중요시되는 자본주의 사회가 인간들의 이기심을 더욱 자극하여, 이기주의적인 태도를 만들어 냈다고 보면 연결 지을 수도 있지만, 사회라는 개념과 애초에 함께 출현했다고 보기는 힘듭니다. 이기주의는 그저 자본주의적인 태도와 개인주의, 이기심 등이 합쳐진 끔찍한 혼종입니다.


 본론을 이어가도록 해보겠습니다. 개인주의라는 개념은 사실상 근대에 이르러서 확립된 개념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정치철학의 발전과 함께 형성된 개념이기 때문입니다. 근대에 이르러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시민'이라는 개념이 형성되었고, 그것이 곧 개인과 연결되는 것입니다.


 개인이라는 개념 자체가 굉장히 최근의 개념입니다. 왜냐하면 전통적으로는, 그러니까 과거의 그리스인들에게는, 사회가 우선시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인간이란, 본성적으로 사회적인 존재이며, 폴리스(도시국가) 바깥에서는 존재할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유명한 아리스토텔레스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개인은 사회와 분리될 수 없으며, 사회의 한 부분이다. 사회로부터 분리되면 개인은 쓸모없게 된다. 그것은 몸에서 분리된 팔과 다리가 쓸모없는 것과도 같다."


 이런 전통적인 관념이 근대에 이르러서, 변화하게 된 것이죠. 인간들은 점점 자율적이게 되고, 자신의 이익을 생각할 줄 알게 되었고, 더욱 합리적인 사고를 하게 되면서, 근대인들은 '계약'이라는 세련되고, 유용한 개념을 발명해내기에 이릅니다. 국가는 계약을 통해서 개인에게 봉사해야 한다는 것이죠. 그래서 인간(개인)의 권리에 대한 개념이 함께 정착됩니다.


 개인에게 가치를 부여하는 이 개인주의적 관점은, 전체를 부분(개인) 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전체주의와 대립됩니다(전체주의에 대해서는 다음에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진리가 아니고서야, 어떤 것이든 모순은 존재합니다. 많은 사상가들은 개인주의의 위험성 역시 말하고 있습니다. 옳다고 생각되는 개인들의 가치가 너무 많아져서, 어떤 것이 옳은지 판단하기가 힘들어지는 아노미 현상, 사회의 분할, 개인의 고립, 그리고 위에서 말했던 이기주의 등이 그 예시들입니다.




* 철학자들은 하나의 개념을 만들거나, 하나의 개념을 가지고 평생을 철학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어떤 개념이든, 이렇게 간단하게 설명하는 것이 사실은 불가능합니다. 이 철학 용어 사전에서는, 철학이나 인문학 서적을 읽을 때,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뜻을 설명하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실제로 책을 읽으실 때, 문맥이나 철학자, 특정 사조에 따라서 그 의미가 약간은 다를 수 있다는 점 기억해주세요. 어떤 상황이든 그 문맥이 가장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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