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급(階級)
계급(階級)
영 class, 독 Klasse
오늘은 계급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계급이라는 말에는 참 많은 의미가 있겠지만, 사회적인 의미가 특히 강합니다. 계급이란, 같은 '사회적 조건'을 가진 개인들로 이루어진 집단을 의미합니다. 사실 예전에는 계급이 귀족, 성직자, 평민 이런 식의 절대적인 계급을 뜻했다면, 근대 사회로 오면서는 직업이나, 경제적인 수준 등에 따른 사회적 계급으로 의미가 약간은 변했습니다. 계급은 사실 사회적인 용어 측면이 강하지만, 철학자 마르크스와 연결이 되기 때문에, 이번 글에서 다루게 되었습니다.
사회적 계급은 18세기와 19세기 언저리에서 경제학적 맥락으로 등장한 개념입니다. 계급이라는 것을 이야기할 때는 위에서 말했듯이, 철학자 마르크스와 함께 이야기됩니다. 마르크스는 사회에는 사회적 계급이 존재하고, 이를 '지배계급(유산계급)'과 '피지배계급(무산계급)'으로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이 둘 사이에는 갈등 관계가 존재하죠. 지금으로 말하면, 기업과 노동자 간의 관계로 보아도 큰 문제가 없습니다. 그리고 마르크스는 이 계급 개념이 사회와 역사를 설명할 수 있는 중요한 원리라고 생각했습니다.
* 혹시나 모르실 수도 있으니 유산(有産)과 무산(無産)을 설명을 드리자면, 유산은 생산수단을 가진 것을 의미합니다. 즉 자본이 있어서 공장을 소유한 상태죠. 반대로 무산은 자본이 없어서 공장을 소유할 수 없는 것입니다. 즉 유산은 자본가(기업가), 무산은 자신의 노동력을 팔아야 하는 노동자를 뜻합니다.
추가로, 인도의 '카스트 제도'를 들어보셨을 텐데, 가장 높은 계급인 브라만(승려), 다음 계급인 크샤트리아(군인), 다음 계급인 바이샤(상인), 다음 계급인 수드라(천민)로 나뉘는 계급 제도입니다. 그리고 어디에도 속할 수 없는 정말 최하위 계급인 불가촉천민도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사회적인 계급과 카스트 제도는 약간 다릅니다. 카스트 제도는 말 그대로 국가에서 정한 제도적인 개념이고, 사회적 계급은 인간의 활동을 직업과 소득의 정도, 혹은 소득 유형에 따라 분류한 경제학적, 사회적인 개념이 뒤섞인 개념입니다. 이 글에서 주로 논하는 계급은 물론 후자의 경우입니다.
마르크스가 이 계급으로 사회와 역사를 설명할 수 있다고 말했는데요, 역사의 흐름은, 지배를 유지하려는 지배계급과 그것에 저항하는 피지배계급 사이의 대치와 갈등에 의해서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마르크스는 계급투쟁을 역사를 설명할 수 있는 핵심 원리라고 보고, 모든 역사적 현상도 계급투쟁의 표현으로 보았습니다. 물론 이는 마르크스적인 견해이고, 역사를 이해하는 다양한 역사관이 존재합니다.
현대에는 마르크스의 이분법적인 두 계급 이외에도 많은 계급들이 존재하지만, 특정 계급 간에는 갈등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여전합니다.
* 철학자들은 하나의 개념을 만들거나, 하나의 개념을 가지고 평생을 철학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어떤 개념이든, 이렇게 간단하게 설명하는 것이 사실은 불가능합니다. 이 철학 용어 사전에서는, 철학이나 인문학 서적을 읽을 때,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뜻을 설명하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실제로 책을 읽으실 때, 문맥이나 철학자, 특정 사조에 따라서 그 의미가 약간은 다를 수 있다는 점 기억해주세요. 어떤 상황이든 그 문맥이 가장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