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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과 양심 Apr 04. 2016

종교는 왜 생겨났을까?

나약한 인간과 종교

기원전 6세기, 그리스의 밀레토스라는 도시에서 최초의 철학자 탈레스가 등장하기 전까지 사람들은 모든 것을 신의 섭리라고 생각했다. 비가 오는 것도, 천둥이 치는 것도, 해가 동쪽에서 뜨는 것도 모두 신의 뜻이었다. 그렇다면 이러한 믿음은 왜 생겨나게 된 것일까?


현재도 크게 다르지는 않지만 그 옛날에는 모든 것이 불확실했다. 전염병이 돌아 많은 사람이 갑자기 죽기도 하고, 홍수가 나서 물에 떠내려가기도 했으며, 밤중에 짐승에게 물려가기도 했다. 생존을 위해서는 사냥을 해야 하는데 인간은 다른 동물에 비해 너무나도 나약했다. 치타처럼 빠른 다리가 있지도 않았고 코끼리처럼 거대한 체구가 있지도, 늑대처럼 날카로운 이빨이 있지도 않았다. 어제까지 나와 한 동굴에서 살았던 나의 가족이 오늘 사냥에서 매머드에게 짓밟혀 시체가 된 채 돌아왔다. 인간에게 가장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감정이 있다면 아마 그것은 두려움일 것이다. 구석기인들은 두려웠을 것이다. 이유도 모른 채 당장 내일 죽을 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하루하루를 살아야했다. 어떻게든 설명을 해야 했다. 모든 것에는 뭔가 이유가 있을 거라고 말이다. 인간은 신의 존재를 생각해냈다. 모든 것은 신의 섭리다. 천둥이 치고 번개가 치는 것은 신이 노했기 때문이다. 우리가 사냥에 성공하면 그것은 신이 우리를 도와주었기 때문이다. 내 형제가 죽은 것은 신이 그를 돕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유를 알고 나니 조금이나마 두려움을 잊게 되었다. 불확실성에 대해 대처할 수 있는 방법도 생겼다. 사냥에 성공하면 신에게 제물을 바쳐 감사를 표했으며, 사냥에 실패하면 역시 제물을 바쳐 신을 달랬다. 농경 사회에서는 비가 오지 않으면 기우제를 지냈고 전쟁이 시작되고 부터는 신에게 전쟁의 승리를 기원했다.


현대에도 사람들은 신을 믿고 신의 섭리를 믿는다. 아무것도 확실하지 않은 우주에 덩그러니 내던져진 나약한 인간은 두려움을 잊기 위해 오늘도 신에게 경배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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