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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과 양심 Apr 04. 2016

진짜 '나'는 누구인가?

영화 무간도와 '나'

영화 무간도에서 두 주인공은 서로의 조직을 떠나 지금껏 자신들이 몸담아 왔던 세계와는 전혀 다른 세상 속에 살게 된다. 영화 초반에 나오는 음악의 제목처럼 잊혀진 세월 속에 고뇌하며 진짜 '나'를 만들어가려는, 또한 찾아가려는 두 인물이 안쓰러워보인다. 내가 알고 있는 나가 진짜 '나' 일까, 남들이 알고 있는 나가 진짜 '나' 일까. 우리는 남의 머릿 속에 들어가 볼 수 없기에 남이 나를 온전히 이해하기란 불가능하다. 동시에 나는 거울로 반사된 나를 볼 뿐 단 한 번도 직접적으로 내 모습을 보지 못한다. 우리는 그저 '어떤 생각이 많이 나고 어떤 행동을 많이 하는 것을 보니 나는 이런 사람일 것이다.' 라고 통계적인 추론을 하는 것 같다. 그와 동시에 남이라는 거울을 통해 내 자신을 비추어 보면서 같은 작업을 반복한다. 기억이라는 도구로 이러한 통계 자료를 추합해 얻은 결론이 내가 생각하는 진짜 '나' 이지 않을까싶다. 물론 실제는 그것과 다를 수 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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