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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과 양심 Apr 22. 2016

돈이냐 사랑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안녕하세요 사랑하는 독자 여러분. 별과 양심입니다. 오늘은 '돈이냐 사랑이냐'의 주제로 두 사람이 나눈 대화를 들려드리려 합니다. 제가 이 얘기를 여러분께 소개하는 이유는 여러분의 생각이 진심으로 궁금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우리 인생과 뗄레야 뗄 수 없는 돈 그리고 사랑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잘 들어보시고 여러분의 소중한 생각을 자유롭게 남겨 주시면 진심으로 감사하겠습니다.


대화는 A가 한 기사를 공유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기사의 내용인 즉슨, 중국의 부유한 60대 남성이 산행을 하다 우연히 가난한 50대 여성과 사랑에 빠져 자신이 가졌던 부를 모두 내려놓고 여성과 결혼을 하여 소박하게 살아간다는 내용입니다.


A 가만히 생각해보면 이게 정상인데 우리는 왜 이게 미담처럼 느껴질까요. 물질주의에 뼛속 깊이 경도되어 그것에 대한 감각조차 상실한 우리로서는 이 이야기가 정상의 범주에서 벗어난 하나의 아름다운 이야기로 느껴지나봅니다.

     

B 당신이야말로 가만히 생각했을때 왜 이게 정상이라고 생각하세요?

     

A 인생의 목적이 행복이라고 생각하면 돈이 더 소중한 가치일까요 사랑이 더 소중한 가치일까요. 저는 사람들이 그것이 사랑이라는 것을 당연히 알고 있다고 생각해서 정상이라고 생각했어요.


B 정상의 기준이 사람마다 다른겁니다. 사랑을 제일가는 가치로 두는 사람. 돈을 제일가는 가치로 두는 사람. 또한 사랑이라는 것이 사랑마다 유형이 다르고 사랑의 정의도 사람마다 다릅니다. 그리고 사랑이 밥먹여주냐는 게 괜히 있는 말이 아니잖아요?

 

A 사랑의 정의를 개인마다 어떻게 내리든 간에 사랑이 중요할까요 돈이 중요할까요?


B 말했잖습니까. 그건 사람마다 다릅니다. 그리고 사랑의 정의에 따라서도 또 다릅니다.


A 이 논의에서 사람마다 사랑의 정의를 어떻게 내리느냐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누군가에겐 그것이 남녀간의 사랑을 뜻할 것이고 다른 누군가에겐 부모자식간의 사랑, 또 다른 누군가에겐 친구간의 사랑을 뜻할 겁니다. 저에게는 무언가에 호기심을 갖는 것이 바로 사랑이고요.


B 제가 생각하기에는 당신이 너무 순수한거 같습니다. 책질 것들이 많아지는 나이가 되 사랑도 매우 중요하지만 그걸 유지하기 위해서 돈이 필요하고 또 다른 여러가지가 필요합니다. 성격, 환경, 돈 등등


A 그래서 저는 개인적으로 현실 얘기하는 사람들 별로 안 좋아합니다. 현실은 만들어가는거지 내가 그 현실에 끼워맞춰지라고 있는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현실을 따질 것 같으면 모든 이상은 다 버려야죠. 예를 들어 만화 그리는 걸 좋아하는 학생이 있다칩시다. 현실적으로 밥 벌어먹기 가능한가요? 웹툰 올릴 정도 되려면 상위 몇프로 안에 들어야하죠? 그럼 포기해야죠. 그림 그리는 건요? 그림 그리면 밥 나오나요? 안 나오죠. 그럼 또 포기해야죠. 철학은요? 마르크스가 그랬죠 철학은 빵을 굽지 않는다고. 그럼 또 포기해야죠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니까. 인문학, 자연과학 다 마찬가지죠. 결국 남는 게 뭐가 있나요? 취업 밖에 더 있나요?


B 실제로 그래서 포기하는 사람 많습니다. 저도 당신과 비슷한 생각이었는데 막상 결혼할 나이가 되니깐 그게 생각 처럼 되지 않더라구요.

이상을 버리는게 아니라 현실이랑 이상 사이에서 타협한달까. 현실과 타협해서 평범하게 사는거죠. 거기서 또 다른 행복을 찾는거고. 꼭 포기한다고 해서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을 안 하는 건 아니에요.


A 저는 그래서 개인적으로 결혼하려는 사람들에게 물어보고 싶어요. 당신이 결혼을 하려고 하는데, 만약 당신이 결혼하려고 하는 바로 그 사람의 현재 재산만큼 그 사람이 빚을 지고 있다해도 그 사람과 결혼할 거냐고요. 사랑의 정의를 어떻게 하던 간에 돈 vs 사랑이면 돈을 택할 사람 있나요?


B 모두가 다 사랑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나요? 모두가 사랑을 택하진 않을 것 같네요. 다르게 선택한다고 해서 그 사람이 잘못된 건 아니니까요.


A 잘못된 건 아니죠. 다만 불행을 자초할 뿐이죠.


B 그건 또 모르는 겁니다. 사랑은 있어야 하지만 돈이 없으면 내 애는 굶습니다.


A 우리나라에 밥 굶는 사람이 그렇게 많나요? 노숙자도 무료급식소에서 밥은 주던데요.


B 밥 굶는 사람 많아요. 기초생활수급자 안 돼서 보조금 못 받는 사람도 많고.


A 웬만한 사람은 밥을 안 굶지 않습니까 한국에서. 당신도 밥을 굶기 때문에 돈이 중요하다 말씀하시는 건 아니시고요. 당장 내일 먹을 쌀이 없다면, 그래서 내가 내일 당장 죽게 생겼다면 돈 중요하죠. 그런데 그런 상황이 아닌데도 사람들은 돈이 중요하다고 얘기하잖아요.


B 먹는 게 문제가 아닙니다. 삶의 질이 문제죠.


A 그럼 욕심을 줄여보세요. 욕망을 줄였는데도 삶이 그렇게 팍팍한가요?


B , 팍팍합디다. 다들 팍팍한가 보던데요. 저도 매일 꿈과 현실을 고민하고 꿈을 접어야하나 고민합니다.


A 욕망을 줄였는데도 그렇게 팍팍하다고요? 2016년에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서 살고 있는 우리는 불과 300년 전의 황제보다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생활을 누리고 있어요. 얼만큼 풍족하면 만족하시겠나요?


B 우리가 300년 전에 살고 있진 않습니다. 2016년을 살아가고 있지. 그리고 절대적 박탈감보다 상대적 박탈감이 큰 거에요. 그걸 욕심이라 단정 짓긴 어려울 것 같은데요.


A 그러니까 그 상대적 박탈감이 대체 왜 생기죠? 욕심 때문 아닌가요?


B 당신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껴본 적이 없나보군요.


A 제가 왜 상대적 박탈감을 느껴보지 않았겠습니까? 전 부자도 아니고 가진 것도 없는데요. 다만 물욕이 별로 없어서 돈이 그다지 많이 필요하진 않더군요.


B 어쨌든 정리하자면 각자 생각은 다 다를 수 있고 행복, 사랑, 돈 다 다르게 생각하고 다르게 정의할 수 있어요. 하지만 결국 궁극적 목표는 행복하게 살고싶다는 겁니다.


A 그렇죠. 그런데 그 정의를 어떻게 하든 간에 돈을 사랑보다 우선시하는 것은 불행을 자초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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