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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과 양심 Apr 04. 2016

인간은 왜 언어로 소통할까?

텔레파시에 관한 초심리학

사람들은 마주보며 말하고 듣는다. 우리는 언어라는 도구를 이용해 서로 의사소통을 한다. 사람은 생각보다 서로에게 무관심해서 말을 하지 않으면 잘 모른다.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내가 생각하는 것을 말하지 않아도 생각만으로 상대에게 내 생각을 전달할 수는 없을까?


100년이 넘도록 초심리학자들은 텔레파시의 존재 유무를 두고 논쟁을 벌여왔다. 1982년, 초심리학자인 찰스 호노턴은 간츠펠트 상태(인간의 감각으로 느낄 수 있는 자극을 극히 제한한 상태)에 들어간 사람들이 텔레파시를 주고받을 수 있는 지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실험을 하였다. 자극(빛,소리 등)을 최소화 한 후 한 명에게 무작위로 선택한 4장의 이미지를 보여주고 한 장을 고르게 한 다음 다른 방에 있는 한 명에게 텔레파시를 보내게 한다. 텔레파시를 받는 사람이 4장 중 한 장을 골라 정답을 맞히는데 이 때의 확률이 25%를 초과하는지 확인한다. 실험 결과, 그는 30% 이상의 확률이 나왔다고 주장하였다. 이 실험의 결과는 텔레파시의 존재를 입증하는 증거인 듯 보였으나 실제로는 감각 누출(사진의 단서가 의도치 않게 전달됨) 등 실험 설계의 전통적인 오류가 있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호노턴은 메타 분석을 수행했으나 주류 과학자들은 여전히 텔레파시의 아이디어에 부정적이었는데, 이유는 텔레파시를 설명할 수 있는 합당한 메커니즘이 없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론 물리학이 발전하고 양자 얽힘(quantum entanglement)이라는 개념이 등장하자 텔레파시에 대한 논쟁에 다시 불이 붙었다. 양자 얽힘은 그것이 얼마나 서로 멀리 떨어져 있는가와는 관계없이, 한 원자의 그룹이 영향을 받는 사건이 일어나면 그 즉시 또 다른 원자의 그룹이 영향을 받는 현상을 말한다. 물리학자들은 인간의 마음을 구성하고 있는 원자들 간에도 관계가 있을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에든버러 대학의 한 연구는 위에서 언급한 간츠펠트 실험의 업그레이드 버전을 통해 음악인들의 적중률(이미지 4장 중 정답을 맞힐 확률)이 56%에 달하였다고 한다. 텔레파시를 쓰는 신인류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좀 더 예술적인 사람이 되어야 하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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