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시작부터 취업을 준비하는 방법, 특성화고 진학

by 유경옥

중학교 3학년, 이제는 3년 뒤 미래에 대비할 때이다.

만약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취업'을 하고자 한다면 특성화고등학교의 존재를 지나칠 수는 없을 것이다.

1개의 특성화고등학교를 선택해야 한다면 어떤 곳을 택하는 게 내 미래를 준비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인가.





중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졸업 후의 방향을 ‘고졸 취업’으로 둔 학생이 있다면 그들은 특성화고등학교에 관심이 많을 것이다. 고등학교 졸업 후 취업을 생각하는 학생이 아니더라도 한 번쯤은 어떤 고등학교들이 우리나라에 존재하는지 알아보는 것도 바람직하다. 추후 사회에서 어떤 사람들을 어떻게 만날 지 모르는 일이니까.


어떤 고등학교에 진학하더라도 졸업 후 취업을 할 수는 있지만, 특성화고등학교는 설립 목적 자체가 '기초 직업인 양성'이다. 조금 더 체계적으로 취업 준비를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것이다.

특성화고등학교의 종류는 매우 다양한데, 원서접수 시 선택할 수 있는 학교는 한 개의 특성화고등학교뿐이다. 어떤 기준을 두고 학교를 선택하면 좋을지 다음을 생각하며 선택해보자.



1) 거주지와 근접한 학교부터! 통학 가능 범위에 있는 학교들을 추린다.

고등학교 3년은 절대 짧은 기간이 아니다. 본인이 통학이 가능한 시간 범위에 있는 학교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학교 정보는 <특성화고, 마이스터고 포탈(HIFIVE)>에 접속하면 많은 자료를 찾아볼 수 있다.

1.JPG 특성화고, 마이스터고 포털 HIFIVE(교육부) https://www.hifive.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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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주하고 있는 지역, 구, 성별 등을 구분하여 학교를 검색해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서울시 거주자의 경우 해당 사이트에서 특성화고의 분포를 자치구별로 구분하여 찾아본 후, 검색 결과에 나온 학교들의 대중교통 활용 방법을 개별적으로 찾아볼 수 있다.


실제 우리 중학교에서 특성화고로 진학한 선배들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입시철이면 3학년부 교무실 앞에는 특성화고등학교 포스터가 잔뜩 붙어있다. 대부분 통학이 가능한 거리의 학교의 포스터일 테니 이를 유의 깊게 볼 필요가 있다. 혹은 교실에 직접 찾아와 홍보를 하는 동문 선배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며 통학 거리를 가늠해본다. 주말을 이용해 관심 있는 특성화고에 직접 다녀와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2) 관심 있는 분야가 어떤 것인지, '미래를 그렸을 때도' 확고한 지 생각한다.

특성화고등학교는 학과가 굉장히 다양하다. 매년 중학생들의 흥미를 고려하여 학과를 개편하는 일도 다반사이다. 통학 가능 범위에 있는 학교들을 추렸다면, 그 학교들이 어떤 학과로 구성되어 있는지를 살펴본다. 기존에 가지고 있는 관심분야를 바탕으로 학과를 검색해보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지만, 대부분의 학생은 자신이 어떤 분야에 관심이 있는지 잘 모른다. 그렇기에 근방의 학교들의 학과를 모두 나열해보고 그중 관심 있는 분야에 동그라미 표시를 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학과명이 그럴듯해 보인다는 이유로 동그라미를 그려도 좋다. 다만, 가슴에 손을 얹고 정말 3년 동안 이 분야에 대해 공부해도 괜찮을 것인지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한다. 11월 말 원서 접수 전까지 그 분야에 대한 유튜브 영상을 찾아보고 책을 찾아 읽어보기도 하며 적극적으로 고민해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학교에 직접 찾아가 학과체험을 해보는 것이다. 특성화고등학교 실습실을 들어가서 어떤 실습기기와 재료들이 존재하는지 살펴보고 실습까지 해보는 것이다.


관심 있는 분야가 확고해졌다면 정말 중요한 것은 ‘미래를 설계하는 것’이다. 이 분야가 취미로 하기에 좋은 것인지, 미래의 직종과 연결해도 좋은 것인지 고민하는 것이다. 흥미 있어 보이는 학과가 당연히 입학 희망 학생 수가 많다. 하지만 오히려 비교적 지루해 보이는 학과가 취업률이 더 높은 경우가 많다. 특성화고등학교에서 대학 진학을 선택할 때 다양한 학과와 동일계열로 인정이 되어 특성화고 전형을 활용할 수 있는 과가 있는 반면, 너무 범위 폭이 좁아서 진학에 불리한 학과도 있다. 나의 관심 분야가 고등학교 졸업 후 취업을 하기에 좋은지, 대학을 가는 것에 유리한 지, 혹은 그저 취미 생활로 즐기되 취업/진학은 별개로 생각해야 하는지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조사하는 것이다. 그저 좋아하는 분야라서 미래 설계 없이 진학한다면, 3년을 다녀야 할 학교가 아니라 학원에 등록하는 것이 더 현명한 선택일 수 있다.



3) 학교에 직접 찾아가 분위기를 살펴본다.

요즘이 아무리 언택트 시대, 비대면 시대라지만 학교를 선택할 때는 조금 더 아날로그적인 방식을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특성화고등학교는 1년 내내 학과체험을 운영하며, 입시가 다가오는 2학기에는 입학설명회도 개최한다. 이 기회를 활용해 다녀온다면 자세한 상담을 받아볼 수도 있다. 직접 다녀오고 난 후부터는 학교 홈페이지 및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등 학교의 SNS 채널을 지속적으로 탐색해볼 것도 좋다.


학교를 선택함에 있어 직접 학교에 방문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아주 큰 차이가 있다. 학교에 들어서자마자 풍기는 분위기를 느끼는 것부터 그 시작이 다르다. 운동장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건물의 모습, 여기저기 붙어있는 현수막들, 학교 조경까지 천천히 살펴보도록 하자. 건물 내부로 들어서면 빈 교실의 정돈된 모습, 실습실의 구축 상황을 살펴본다. 여유가 된다면 학교의 구성원들도 한 번 살펴보자. 선생님들의 열정은 어떤가, 안내를 도와주는 선배들은 어떤 모습인가, 그들은 화기애애한가, 웃고 있는가.




4) 교육과정을 정확히 파악한다.

선택한 전공의 교육과정이 체계적으로 구성되어 있는지 확인한다. 1, 2, 3학년 때 학년별로 어떤 과목을 몇 시간씩 공부하는가, 진로에 대한 로드맵은 잘 짜여 있는가 확인하는 것이다. 하지만 특성화고의 전문교과 과목의 경우 그 체계성을 확인하기 어렵다. 그럴 때는 상담을 도와주시는 선생님께 자세히 여쭤보거나, NCS국가직무능력표준 홈페이지에 방문하여 그 과목을 검색하면 대략 파악이 가능하다.

학교의 정식 교육과정을 제외하고도 교내 대회는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가, 학과 특성과 관련된 동아리가 있는가, 방과 후 수업을 통해 학과의 내용을 잘 공부할 수 있는가, 학생을 위한 지원제도는 어떤 것이 있는가 살펴보아야 한다.



5) 졸업한 선배들의 취업 사례를 꼼꼼히 살펴본다.

특성화고등학교 홍보 책자 및 리플릿 등을 보면 그 학교의 졸업생들이 어떤 회사에 취업했는지에 대한 정보가 나온다. 그 정보를 보고 어떤 학과에선 어떤 계열로 취업이 되었는지 확인하도록 한다. 특성화고등학교는 취업 관련 부서가 따로 존재하며, 학생을 취업시키기 위한 기본적인 조건을 철저히 확인하여 취업을 연결한다. 교육부에서는 현장실습생의 사고 등 부정적인 이슈로 인해 조금 더 강화된 현장실습(취업) 조건을 제시하고 있으며, 학교는 그 조건에 부합하도록 해당 회사에 출장을 가거나 학생과의 상담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따라서, 회사 자체가 불안정하거나 서류만으로 존재하는 등 좋지 않은 업체는 아니므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입학 희망자의 입장에서 확인해볼 것은 학과별 취업률이다. 학과별로 진학에 강세가 있는지, 취업에 강세가 있는지를 확인해본다. 기업의 특징을 살펴보며, 학과의 교육과정과 연결이 되는 업체인지 혹은 그냥 사무직 위주 인지도 알아보는 것도 좋다. 취업자 통계가 제시될 경우, 그 취업자가 연도별로 제시되어 있는지, 특히 최근 취업률이 어떤지를 확인해야 한다.




특성화고에 입학하는 것을 선택한 이상, 그 학교의 정보를 정확히 분석해서 본인에게 맞는지 고려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고등학교 입학 전부터 학교에 대해 정확히 분석하는 것은 고졸 취업에 대비하는 첫 단추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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