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부자가 있었다. 그는 일찍이 자수성가 해 많은 부와 명예를 쌓았고 더불어 아들딸 다 있는 다복한 가정을 이루어남 부럽지 않은 삶을 살고 있었다. 그런 그는 언젠가부터학교도 제대로 못 나온 아내가 자기보다 훨씬 못 하다고 여겨졌고 자주 자신의 아내를 무시하고 구타를 일삼았다. 어느 한날은 아내를 때리고 또 때리다 분에 못 이겨 아내가 입은 옷을 다 찢어 버린 후 밖으로 쫓아내 버렸다. 알몸으로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쫓겨난 아내는 옆집으로 들어가 도움을 청했고 많은 이웃들이 이 광경을 목격했다. 마침 그의 곁에서 아들 내외의 싸움을 말리던 그의 어머니도 아들에게 밀려 넘어져 그 길로 일어서지 못하고 누운 채로 오랜 병상에 시달리다 세상을 떠나고야 말았다. 그는 이러한 모든 일이 있은 후에도 아내가 미워 몰래 변호사와 상의해 아내와 이혼을 하고 말았다. 그의 아내는 아무것도 모르고 고된 집안일과 그의 학대를 받다가 어느 날 갑자기 집에서 빈 손으로 쫓겨난 후에야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게 되었다. 부자는 곧 다시 어여쁜 여자를 찾아 결혼을 하고 세계를 돌며 부를 누리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국가부도 사태가 일어나 그가 가진 모든 것을 잃게 되었고 많은 그의 잘못들이 낱낱이 드러나 횡령과 배임 등 여러 혐의로 구속되어 2년간의 감옥살이를 하다 나온다. 그의 불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육체적인 형벌로 이어져 파킨슨병에 걸린 체 서서히 모든 신체적 자유를 잃게 된다. 자식들은 아버지가 만들어 준 이름 모를 빚들로 모두 신용불량자가 되어 살길을 찾아 뿔뿔이 흩어지고 아무도 그를 진심으로 사랑하지 않는 슬픈 노년을 보내게 된다.
한 때 그는 자신이 모든 것을 가질 수 있을 줄 알았지만 그는 그냥 빈손으로 십 년을 천장을 바라보며 작은 침대에 갇혀 지내다 세상을 마감한다.
풍진 인생 잘 놀다 가셨다 생각하며 방금 떠난 그를 추억으로 남긴다. 자신이 지은 모든 죄 꿋꿋하게 온몸으로 다 갚고 가셨다. 적어도 내게 절대로 인생을 그렇게 살면 안 된다는 교훈 뼈아프게 주셨다.
가장 소중한 인연을 귀하게 여기지 않고
부모에게 불효했으며(이건 순전히 내 생각 하늘에 계신 할머니는 눈 감는 순간까지 한 번도 아버지 원망하지 않으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