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의 일상과 떠나보내는 섭섭함
며칠 동안 나를 괴롭히던 프로젝트 하나가 끝났다. 끝났다는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긴 시간 동안 내 일상이 이 프로젝트에 묶여 있었던 것 같다. 이제 그 시간에서 벗어났다는 해방감과 함께 무엇인지 모를 허전함이 마음 한쪽에 남았다.
끝은 늘 양가적인 감정을 불러온다. 고통스럽던 시간이 지나 안도감이 드는가 싶다가도 그 과정 속에서 지나간 순간들이 떠오른다. 애써 쌓아 올렸던 노력과 감정들이 단순히 ‘끝났다’는 말로 모두 정리될 수 있을까.
수차례 주고받았던 피드백 속에서 오갔던 감정들이 떠오른다. 그 순간순간에는 화도 나고, 어이도 없었으며, 때론 인정하고, 때론 체념하고…그 수많은 감정들을 지나왔는데도 끝이라는 말이 모든 것을 정리하지는 못하는 것 같다.
끝나기만을 바랐던 그 순간이 오면 내가 더 가벼워질 줄 알았는데 벼랑 끝에 서 있던 연애의 마지막을 떠올리게 된다.
마침표를 찍었음에도 여전히 그 끝을 실감하지 못했던
그 끝에 떠나보내지 못했던 감정들처럼.
오늘 나는,
그런 아쉬움과 섭섭함의 여운을 느꼈다.
2023.05.15 20:36
지긋지긋한 프로젝트를 끝내고, (정신 차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