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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보기

일상 에세이

by okayjjang

물을 무서워한다.


자의 즉 내 실수로 한 번, 타의로 한 번 물에 빠져서 식겁한 적이 있다. 도랑 물은 그 속이 훤히 드러나니 괜찮은데, 강이든 바다든 그 바닥이 보이지 않으면 가까이 가지 않는다. 동해든 남해든 바닷가에 가더라도 멀찍이 자리를 잡는다.


물놀이도 좋아하지 않는다. 수영을 짧게 배우기는 했지만, 그건 만에 하나 물에 빠졌을 때 헤엄을 못 쳐서 죽을 수는 없지 않냐는 친구의 꼬심에 넘어갔던, 그때 잠깐이었다. 그 이후에는 물에 들어가는 상황 자체를 만들지 않았다.


동해 바닷가에서도 해운대에서도 모래사장이 훤히 보이는 카페에 앉아 바닷가를 노니는 이들을 구경할 뿐이다. 그렇듯 물은 나에게 바라보는 대상이다.


진도에서도 숙소 안에서 창 밖의 바다를 바라보았고,

howifeel_030-07.jpg 진도 앞바다 석양 바라보기


친구와 함께 떠난 제주 여행에서도 산은 올라도 바다는 지그시 바라보기만 했고,

howifeel_030-01.jpg 제주 바다 바라보기

한강은 더더구나 들어갈 엄두를 내지 않는다. 지하철 안에서 찍어서 살짝 흐리다.

howifeel_030-04.jpg 한강 바라보기(당산에서 합정으로)

섬 동네인 오키나와에서도 바다는 바라볼 뿐이었다.

howifeel_030-02.JPG 오키나와 바다 바라보기(파노라마)

스위스 베른에서는 언덕 위에 올라 도시 자체를 가로지르며 흐르는 아레 강을 바라보았다.

howifeel_030-03.JPG 곰 사는 동네 베른의 아레 강 바라보기


아레 강에서는 천연 유수풀을 즐기는 사람들 모습이 너무 시원해 보여, 잠깐 혹 하긴 했다.


바라보기 존재로 물을 남겨두는 것에 대해 불만은 없다. 반대급부로 산을 참 많이 탐했다. 지금은 그것 또한 소원해졌지만.


하나의 대상을 어떤 존재로 정의하고 재단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살다 보면 호불호가 생기게 되고, 원근을 조절하게 된다.


오늘은 가만히 바라보는 재미를 즐겨 보련다.

내일은?



I am afraid of water.


I've fallen into water and been in a panic. Once by my own mistake, and once because someone grabbed me and pulled me out. I don't care if the bottom is clear like a ditch, but I don't go near a river or the sea if I can't see the bottom. Whether it's the East Sea or the South Sea, I try to stay as far away as possible.


I don't like playing in water either. I learned how to swim for a short time. However, it was only a choice I made at the time because I agreed with my friend's words that I would not die if I fell into the water because I couldn't swim. After that, I never got into a situation where I went into the water.


At Haeundae Beach and the East Sea, I just sit in a cafe with a clear view of the sandy beach and watch them play by the sea. Just like that, water is an object that I look at.


In Jindo, I looked at the sea from my lodging,


and on my trip to Jeju with a friend, I climbed the mountain but only looked at the sea,


and I didn't dare go into the Han River. It's a bit blurry because I took the picture from inside the subway.


In Okinawa, an island, I only looked at the sea.


In Bern, Switzerland, I climbed up a hill and looked at the Aare River that flows through the city itself.


The sight of people enjoying the natural flowing pool in the Aare River was so refreshing that I was tempted for a moment.


I have no complaints about leaving water as a thing to look at. Instead, I explored the mountains a lot. Now, I don't enjoy that either.


There is no need to define and judge an object as a certain entity. However, as we live, we develop likes and dislikes and adjust our perspective.


Today, I will enjoy the fun of quietly looking at it.


What about tomorrow?



水が怖い。


水におぼれてびっくりしたことがある。 一度は私の ミス で、一度は誰かに引っ張られたからだった。小川の水のようにその中が丸見えなら何ともないが、川であれ海であれ、その底が見えなければ近づかない。東海でも南海でも、海辺に行ってもできるだけ遠くに立っている。


水遊びも好きではない。水泳を短く習ったことはあるが、それは万が一水に落ちた時、泳げなくて死ぬことはできないという友人の誘いに乗った、その時しばらくの間だった。 その後は水に入る状況そのものを作らなかった。


東海の海辺でも ヘウンデ でも砂浜がよく見える カフェ に座って海辺を遊ぶ彼らを見物するだけだ。 そうであるように、水は私にとって眺める対象だ。


珍島でも宿所の中から窓越しに海を眺め、


友達と一緒に行った済州旅行でも、山は登っても海はじっと眺めるだけで、


漢江はしかも入る気がしない。 地下鉄の中で撮って少し曇っている。


島の沖縄でも海は眺めるだけだった。


スイス の ベルン では丘の上に登り、都市そのものを横切って流れる アレ川を眺めた。


アレ川では天然の流水プール を楽しむ人々の姿がとても涼しそうで、ちょっと入りたかった。


眺めの存在として水を残しておくことに全く不満はない。 その代わりに山を本当にたくさん欲しがった。今はそれもまた疎遠になりましたが。


一つの対象をある存在として定義し、裁断する必要はない。 しかし、生きていると好き嫌いが生じ、遠近を調節することになる。


今日、私はじっと見つめる楽しさを楽しむつもりだ。


明日は?




산은 마실 수 없지만, 물은 마실 수 있네.

꿀물도 타서 마시고, 커피에 내려 마시기도 하고.


오늘은 친구들을 만나 물이 들어간 술도 좀 마셔 보련다.


무서운 존재를 달리 즐길 수도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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