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하나씩 전하는 꽃 그림과 나의 작은 이야기 #001
땀이 송글 송글 맺히기 시작한 올해 초여름,
저는 열등감 덩어리인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입으로는 "저는 그림을 그려요."
하고 말하고 다니고 있었지만,
그림을 그린다는 자기 소개가 무색해질만큼
해가 바뀌고 반년이 지나도록 그림 의뢰를 받아 작업을 하는 일도,
개인 프로젝트를 진행 하는 일도 없었습니다.
SNS에는 이따금씩 좋아하는 카페, 전시에 가서 찍은 사진들을 올리곤 했지만,
제대로된 그림 작업물은 단 한장도 올라오지 않았고,
'올해는 독립 출판을 해보겠어!' '전시도 해야지!' 등의
머릿속 공상만이 부유하고 있을 뿐, 이를 실행에 옮기는 일도 없었습니다.
함께 그림을 그리곤 했던 동기, 직장에서 일하며 조용히 작업을 하고 계셨던
직장 동료분 등 주변 지인들이 저마다 멋진 프로젝트를 만나 반짝이고 있을때,
그 소식을 듣고 마냥 축하해 줄 수 없었던, 제 자신이 초라하고 무척이나 부끄러워졌던 그 날,
어쩌면 다시 그림을 그려보자. 하고 마음을 먹게 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자신의 지질함을 마주한채,
다시 펜을 들어 기분을 나아지게 해줄 식물들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제 그림을 마주하고 계실 누군가의 하루 역시 조금 더 기분 좋아질 수 있다면,
하고 매일의 꽃 배달을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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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