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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케이티나 Apr 26. 2016

매년 한 달 동안 타국에서 지내기

2016 볼로냐 아동도서전 




한 달 정도 유럽에서 지내다 어제 돌아왔다. 4월 초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있었던 '볼로냐 아동도서전 2016 (Bologna children's book fair 2016)'에 참여하고 남은 일정은 휴식과 여행.



마지막 일정이었던 매력적인 도시 리스본. 한 번쯤 살아보고 싶은 도시에 리스본을 추가.



매년 한 달 동안 타국에서 지내기


타국에서 짧으면 짧고, 길면 긴 한 달 정도의 생활은 대학교 졸업 후 매년 반복하고 있다. 대신 한국에서는 개인 작업실 없이 집에서만 작업하는 조건으로. 일 년 동안의 작업실 월세를 타국에서의 짧은 생활과 맞바꾸었다. 여유가 있으면 한 달을 훌쩍 넘기기도, 여유가 없으면 한 달을 못 채워도 좋다. 이곳저곳 지내고 싶은 도시에서 잠깐이나마 현지인처럼 지내본다. 대신 화려한 여행보다는 일상처럼 소박하게 그곳에서 생활하고, 숙소는 B&B로 부담 없이 혹은 외국에 지내는 친척들과 친구들이 제법 있어서 그 덕이 가장 크다. 매번 의도치 않게 새로운 인연을 만나게 되어 친구들이 자꾸만 늘어나는 것도 그 이유이다. 또한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로 살아가며 가장 큰 축복은 역시나 '시간과 공간 제약 없이 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이걸 포기할 수는 없지.




볼로냐 아동도서전 2016, 프랑스 출판사 hélium editions 부스에 소개된 나의 그림책 '티나의 양말' 프랑스 버젼





이번 유럽 여행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볼로냐 아동도서전에 참여하게 되어 출장과 휴가를 합쳐 유럽에서 지내게 된 셈이다. 하지만 출장 이후의 휴가란 출국 전에는 출장 준비로 정신없고 (여행 가기 전의 설렘을 만끽할 여유는 전혀 없다) 페어가 끝난 이후에도 이미 몸과 마음은 지친 상태라 온전한 휴가를 만끽하기란 어렵다. 그렇다고 출장과 휴가를 각각 따로 분리하기에는 일 년에 한 번 긴 휴가를 내기란 예전처럼 쉽지 않다. 분명 20대보다 가진 것은 더 많아졌는데 삶의 여유는 왜 이리도 줄어드는 걸까.



그래도 이렇게 올해도 무사히 잘 다녀왔음에 감사하자. 유럽에서 열심히 채워왔으니, 이제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 열심히 그림을 그려야지. 





볼로냐 아동 도서전 2016, 국내 부스는 '티나의 양말' 프랑스 책과 새로운 더미를 함께 선보였다.




북페어 입구에 마련된 'illustrators wall' 일러스트레이터들이 자유롭게 소개를 할 수 있는 공간. 뒤늦게 갔더니 자리가 별로 없어서 바닥에 엽서와 명함을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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