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중일아. 오늘은 특별히 시험에 관한 얘기를 나눠 보려고 해.
이번 편지는 매~우 중요해. 시험 잘 치는 기술을 알려줄 거거든. 모든 시험에 통하는 시험의 기술. 이런 거 들어본 적 없지? 중간고사, 기말고사뿐 아니라 앞으로 치게 될 또는 칠 수도 있는 모든 시험 예를 들어, 수능, 공무원 시험, 입사 시험 등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이야. 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얻기 위한 마스터키! 기대되지 않니?^^
이 기술을 모르면
시험공부를 아무리 열심히 해 봤자 80점 정도밖에 못 맞을 거야!
시험에서 좋은 결과를 얻고 싶은 건 당연해. 그런데 시험을 준비한다고 하면 시험 볼 내용만 생각하지, ‘시험’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알려고 하지 않아. 사실 선생님도 학생 때는 그랬고. 하지만 시험 내용 공부는 기껏해야 시험 결과의 80% 정도밖에 설명하지 못해. 놀랍지?
잘 생각해보면 실력은 좋은데 시험 볼 때마다 망하는 경우 있잖아. 평상시는 술술 풀리던 문제인데 시험 때는 풀지 못한 경우도 많고. 시험 잘 볼 자신이 있었는데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상황으로 인해 좌절할 때도 있고. 이럴 때 운이 안 좋았다고, 다음번에는 잘 할 수 있을 거로 생각하는데 글쎄…
시험을 잘 치기 위해서는 내용 공부뿐 아니라 ‘시험’이라는 것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어야 해. 시험의 본질, 시험의 특성에 대하여. 시험의 내용만 바뀔 뿐, 시험의 본질은 변하지 않거든. 무엇이든 담을 수 있는 그릇 같은 또는 플랫폼과 같은 게 시험 자체의 특성이야. 그래서 시험을 잘 치르기 위해선 시험의 본질에 대해서 알아야 해.
자, 그럼 같이 시험에 관하여 알아보도록 하자.
(시험의 목적)
시험을 보는 목적에 대해서 생각해본 적 있니? 시험 날짜가 정해져 있으니 싫어도 볼 수밖에, 또는 합격해야만 하니 볼 수밖에 없잖아. 이건 시험 치는 사람의 입장이고, 시험을 내는, 시험을 만든 사람의 입장에서 시험의 목적을 생각해본 적이 있니? 아마도 없겠지? 보기 싫어도 봐야만 하는 건데 출제자의 입장에서 시험의 목적까지 생각하라니 무슨 소리인가 하겠지?^^ 그런데 시험을 만드는 사람의 입장에서 시험의 목적을 알면 시험에 관한 중요한 것들을 알아낼 수 있어. 어떻게 시험을 봐야 하는 지도.
시험의 목적은 대개 둘 중 하나야. '선발' 또는 '성취 확인'. 간단히 말해서 누군가를 뽑기 위해서 시험을 보거나 학습한 내용을 잘 알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시험을 보지. 수능이나 공무원 시험은 선발을 위한 대표적인 시험이야. 학교에서 보는 중간고사, 기말고사는 학생의 성취를 확인하기 위한 시험이지. 고등학교 때는 내신 성적이 대학 입시에 비중 있게 활용되니 선발의 수단으로도 활용돼.
시험을 통해 50명을 뽑아야 하는데 5,000명이 시험을 본다고 해보자. 그럼 시험 문제가 어때야 할까? 모든 문제를 쉽게 내어도 될까? 만일 5,000명 중 1,000명이 만점을 맞았다고 하면? 그럼 실패한 시험이 되겠지. 50명을 잘 추려낼 수 있는 게 중요해. 그래서 어려운 문제들을 섞어서 출제하거나 다 풀기에는 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많은 문제를 출제해. 대부분의 시험은 이 두 가지를 모두 활용하지.
수능에서도 일명 킬러 문제라는 것이 존재해. 완전히 새로운 유형의 문제가 출제되고, 여러 학문의 지식을 활용해서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만 해결할 수 있는 문제. 그리고 주어진 시간 안에 모든 문제를 풀기에는 매우 빠듯한 시간이 주어져.
학교 시험도 마찬가지야. 학생들이 배운 내용을 잘 알고 있는지 학업 성취를 확인하는 게 주목적이지만, 변별력을 위해서 매우 어려운 문제를 내거나 시험 시간 안에 다 풀기에는 버거울 정도로 많은 문제를 내.
이제 시험은 왜 항상 어렵게 느껴지고, 시간이 모자라는지 알 수 있겠지?
정리해볼게.
시험의 목적은 선발 또는 성취 확인에 있다. 따라서 제한된 시간이 주어지고, 분별력을 위해 처음 보는 유형의 문제나 어려운 유형의 문제가 반드시 출제된다.
출제자는 시험을 보는 사람이 내용을 어느 정도 알고 있는지 테스트하는 것이지만, 의도하지 않더라도 그 사람의 멘탈까지 테스트하게 돼. 압박 면접처럼. 압박 면접에서는 질문의 수준을 점점 깊게 하거나, 전혀 예상하지 못한 질문을 함으로써 면접 대상자를 정신적으로 압박하거든. 면접 대상자의 멘탈과 위기 대처 능력을 파악하기 위해서. 시험을 볼 때도 몹시 어려운 문제나 시간 부족을 통해 시험 보는 사람은 압박받아. 당황스럽고, 부담되며, 멘붕이 올 수 있지만 이걸 잘 이겨내야만 좋은 점수를 획득할 수 있어. 이렇게 보면 시험을 보는 도중 멘탈이 흔들리는 것은 누구에게나 당연한 거야. 그게 시험의 본질 중 하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