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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현 Dec 06. 2022

수학 공부 잘하는 법2- 성공 경험 쌓기(1)


<중일이 편지>

선생님, 안녕하세요. 

오늘은 좀 우울한 날입니다. 지난번에 시험 볼 때 망했다는 것은 알았지만 막상 성적표를 받고 확인해보니 충격이 크네요. 요 몇 달간은 수학에 관심을 두고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는데 성적도, 수학 실력도 예전과 별반 차이가 없어요ㅜㅜ 수업 시간에 안 자고 잘 앉아 있어도 가끔 무슨 말인지 도저히 못 알아들을 때가 있고요. 내용은 이해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문제를 풀 때는 어떻게 해야 할지 전혀 모를 때도 있습니다. 선생님의 풀이를 볼 때는 ‘아 이렇게 하면 되는구나’고 알겠는데 스스로 해보면 안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수학 성공 사례를 많이 보면서 ‘나도 할 수 있다’고 각오하고, 자신감도 생겼는데 현실의 수업 시간에는 한 번씩 현타가 옵니다. 그럴 때는 제가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돼요.

우울한 기분에 오늘은 짧게 씁니다ㅜㅜ

중일 올림




<교사 편지>


중일아 안녕, 요즘 한 번씩 현타 오는구나^^

선생님도 그래. 마라톤에 참가하기 위해서 일주일에 한번씩 연습을 하는데, 뛰는 도중 현타 올 때가 있어. 지금도 이렇게 힘든데 42.195km를 완주할 수 있을까? 내 체력과 신체조건으로 가능할까? 이런 식으로ㅎ 도전적인 일을 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겪게 되는 상황이야. 갈팡질팡 흔들리는 거지. 


앞서 인간은 본능적으로 변화를 싫어한다고 했는데 이 상황에도 적용할 수 있어. 먼 옛날 우리 조상들에게 변화는 곧 생존의 위험을 의미했기 때문에 가능한 현재의 상태를 유지하려고 했어. 그게 우리 유전자에 남아 있는 거지. 그래서 변화하려고 하면 스스로 자꾸 압박을 줘. 머릿속에서 ‘새로운 거 하지 마라. 너는 안된다. 힘들다. 불가능하다.’ 등등. 이럴 때는 ‘아, 내가 지금 이런 생각을 하는 구나’ , ‘지금 부정적인 생각을 하고 있네, 내 몸이 힘들어하고 있구나’라고 객관적으로 그 상황을 지켜보면 좋아. 이것을 메타인지라고 해. 


더불어 ‘이 과정을 통해서 나의 한계를 넓혀가는구나.’ ‘내가 점점 단단해져 가고 있구나’, ‘내가 성장하고 발전하고 있고, 이것은 성장통이구나’라고 생각하면 아주 좋지. 이렇게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그 힘든 상황을 극복할 수 있어. 선생님도 마라톤 연습하면서 처음 3km 뛸 때까지는 별의별 부정적인 생각과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3km에 이렇게 힘든데 42.195km는 끔찍하겠다.’ 등등. 그 생각들을 가만히 지켜보고, ‘지금 부정적인 생각이 드는구나. 하지만 이 과정을 통해 내 몸이 튼튼해지고, 강인해질 수 있어.’ 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다 보면 이 상황을 잘 받아들이게 되고, 곧 부정적인 생각 없이 계속 뛸 수 있게 되지. 그 순간만 잘 이겨내면 다시 평화로워져^^ 


힘들게 느껴지는 상황을 잘 견뎌내면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게 되지만, 포기하면 끝이 나게 돼. 그래서 이 길을 가본 또는 이 길에 대해서 잘 아는 멘토가 필요해. 멘토의 도움을 받으면 포기하지 않고 지속할 수가 있거든. 멘토는 선생님처럼 직접 상호작용하면서 도와줄 수 있는 멘토도 있지만 책이나 영상을 통해 간접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멘토도 있어. 너를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은 주위에 많다는 것을 기억하렴.


자 그럼 중일이 상황에 대한 처방을 내리자. 지금의 불안하고 우울한 상황에서 중일이에게 필요한 게 딱 한 가지 있는데 그게 뭔지 아니? 성장 마인드셋도 잘 갖추어졌고, 수학을 왜 공부해야 하는지도 알았어. 중일이와 비슷한 상황 또는 중일이보다 더 열악한 상황이었는데 그 상황을 극복해낸 사례도 많이 접해서 수학 공부를 잘하는 게 가능한 일이라는 것을 알았고, 수학을 잘 할 수 있는 공부 방법이 있다는 것도 알았어. 마인드 차원에서는 단단하게 무장이 된 거지. 그런데도 불안하잖아. 걱정되고. 그건 아직 중일이가 수학에 관하여 성.공. 경.험.이 없기 때문이야. 머릿속으로 알고 있는 것과 내가 직접 하는 것은 다르거든. 중일이가 직접 성공 경험을 해봐야 머리로만 알았던 것을 몸으로까지 알게 돼. 


직접 체험하는 성.공. 경.험! 


좀 설레지 않니? 수학에서 성공 경험을 쌓는 것.


선생님은 매년 많은 학생을 만나기 때문에 하위권의 성적에서 중위권 또는 그 이상까지 도달하는 학생들을 종종 접해. 한번 이런 경험을 통해 재미와 보람을 느끼면 더 열심히 해. 그리고 열심히 한 만큼 좋은 성적이 보상으로 주어지지. 그러면 또다시 열심히 그리고 재밌게 공부할 수 있고. 이렇게 선순환되는 첫 출발점은 바로 성공 경험이야. 그럼 어떻게 첫 번째 성공 경험을 이룩할 수 있을지 전략을 세워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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