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
라고 거침없이, 그러나 맘 속으로만 생각할 때가 있다. 읽은 책 중 반 이상은 자기계발서 같은데 그러고보면 나를 키운 건, 나를 지금의 나로 만든 것은 자기계발서가 아닌가 싶다. 아 고마운 녀석들, 고마운 사람들 같으니라고.
20대 대학생 때 자기계발서를 가장 열심히 읽었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 갈피를 못잡고 헤맬 때, 자기 계발서를 읽으면서 위로 받고, 다시 힘을 얻어 한 걸음씩 나아갔다.
'나만 힘든 것은 아니구나, 성공한 사람들은 이런 마음가짐으로 살아왔구나, 실패를 이렇게 극복하였구나. 잘 살기 위해서는 이렇게 해야는구나...'
나는 자기계발서의 어떤 점이 좋았고, 어떤 점에 영향을 받았을까.
20대 때는 특히 스스로를 부정적으로 인식하였다.
대한민국 학생으로서의 특권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그 때까지는 학업 외에 다른 것에 신경 쓰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직접적인 경험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작은 성공경험이 적으며, 그나마 한 직접 경험들 예를 들면, 연애, 과외 같은 것도 마음대로 되지 않고 실패하다보니 나에 대해서 실망하고, 낙담하였다. 이럴 때 자기계발서는 나에게 힘을 불어 주었다.
대부분의 자기계발서는 개인의 잠재력과 자기 긍정을 기본으로 깔고 간다. '내 안에 잠든 거인을 깨워라'(토니 로빈스, 2008), '잠들어 있는 성공시스템을 깨워라'(브라이언 트레이시, 2010), '위대한 잠재력(커트 모텐슨)'과 같은 제목들에서도 드러난다.
'넌 원래 현재보다 훨씬 성공할 수 있는 사람이야. 너의 잠재력은 무궁무진하지만 너 스스로 그리고 사회를 비롯한 주변 환경에서 규정한 제한과 한계 때문에 너는 현재 성공하지 못한 것일 뿐이야. 내면의 힘을 믿고, 너의 성공을 위해 노력하고, 정진한다면 너도 성공할 수 있어. 지금 힘들더라도 10미터만 더 뛰어봐! 우리 정상에서 만나자. 파이팅!!'
스스로를 부정적으로 생각했으니 꿈도 소박하고, 희망도 보이지 않고.
자기계발서에서는 꿈을 크게 갖도록 다독인다.
'넌 크게 될 놈이야. 넌 할 수 있다고 했지? 그러니 이번엔 좀더 꿈을 크게 가져봐. 자 봐, 세상은 이렇게나 넓고 할 일 또한 많아. 너가 이런 것들을 할 수 있어. 너도 빌게이츠, 스티브 잡스처럼 성공하고 싶지? 간절히 원하면 꿈은 이루어지게 되어 있어. 비록 새우잠을 자더라도 꿈 만은 고래꿈을 꾸렴.
어떻게 살아야 할 지 모를 때, 앞 길이 막막할 때, 이렇게 살아야 된다고 길과 방향을 명쾌히 제시주는 책을 만나면 참 반갑다. 이렇게만 따라하면 나도 성공할 수 있을 것 같다.
'원대한 꿈을 가졌으니 이제 꿈을 실현 시켜야 겠지? 우선 20대가 다 가기 전에 이런 것은 꼭 해봐. 이런 경험이 너의 성공에 큰 자산이 될거야. 성공하기 위해서는 이러 이러한 습관을 가져야 해. 아 참 성공적인 삶의 필수인 인간관계. 인간 관계는 매우 중요하므로 관계를 잘 유지하고 싶으면 이렇게 해야되. 그리고 남자와 여자는 다른 행성 사람이니 상대할 때 조심하고!'
자기계발서를 통해 이러한 조언을 받았고, 나름 감명을 받았으며, 열심히 살며 노력했다.
하지만 현재도 나에게 여전히 유효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