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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현 Jun 01. 2020

꿈을 크게? 작게?(3편)

능력과 자리

Image by Pexels from Pixabay


앞에 언급한 것처럼 이제까지 읽은 대부분의 자기 계발서들에서는 '자신을 믿고, 꿈을 크게 가지라'라고 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캐치프레이즈가 현대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한 더 나아가 성공하기 위한 것처럼 느껴졌다. 이러한 사고를 가지고 있던 내게 신선한 충격과 깨달음(?)을 주신 분은 고(故) 신영복 교수님. 


교수님께서는 강의(신영복, 2004)에서 자기의 능력과 적성에 상관없이 누구나 큰 자리, 높은 자리를 선호하고, 또한 그러한 생각, 행동을 선동하는 세태를 비판하셨다. 


그럼 대안은?  


'70%의 자리'


 자리에는 자기에게 어울리는 자리와 어울리지 않는 자리가 있다. 자신의 능력보다 조금 모자라는 자리가 자신에게 어울리는 자리이다. 자신의 능력에 비해 과분한 자리에 앉게 되면 자신도 다치고, 자리도 파탄 나게 된다. 자신의 능력을 100으로 두고, 70 정도의 능력을 필요로 한 자리에 앉게 되면, 30의 여유와 여백이 생긴다. 이 여유와 여백은 창조적 공간으로 재생산될 수 있다. 반면, 능력이 70인데 100의 능력이 필요한 자리에 앉게 되면 그 차이를 메우기 위해 거짓, 위선, 아첨을 하게 되고, 결과물도 불량이기 십상이다.  


너무 이상적으로 들릴 수도 있겠지만 나에겐 너무 멋진 말이었다. 마치 

'이렇게 살아도 돼. 너무 최고, 최선을 추구하지 않아도 돼. 너를 너무 닦달할 필요 없어. ' 

라며 따뜻한 위로와 조언을 주는 것 같았다.


신영복 교수님께서 동양 고전인 '주역'을 통해 자리를 선택하는 방법에 대해 조언을 주신 반면, 민족문화콘텐츠연구원의 박재희 원장님 또한 '주역'을 통해 내가 앉아있는 자리에 대해 반성해보길 권한다. 내가 앉은자리에 걸맞은 능력과 도덕성을 갖추었는지 돌이켜보고 문제가 있으면 자리를 사양하고 반납해야 한다. 그럴 수 없다면 나의 부족함을 메우기 위해 최소한의 노력을 해야 한다. 


미친 듯이 달려! 넌 할 수 있어, 달려야 돼!! 


외치는 환경에서 우연히 만난 오아시스.



출처:

강의(신영복, 2004)

https://edunstory.tistory.com/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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