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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현 Feb 07. 2023

수학 공부 잘하는 법4-시간관리(1)

절대적인 시간 확보하기


<중일 편지>

안녕하세요. 선생님, 요즘 말씀해주시는 내용은 수학 잘하는 법에 관한 실천 편이네요ㅎㅎ 그래서 집중해서 읽고, 문제도 풀어보고 있습니다. 거속시 문제는 나올 때마다 포기했던 문제인데 처음으로 자세하게 풀이 과정을 읽어 보았습니다. 잘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최소한 표를 그려서 시도는 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문제 해결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는다면 그 단원의 개념과 연관 지어 생각해보라는 것, 주어진 정보를 다 썼는지 확인해보고, 안 썼다면 그 정보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고민하라는 것, 그리고 표나 그림을 그려서 내용을 파악하라는 것 명심하겠습니다. 이 중에서 저에게는 두 번째 방법이 특히 유용한 것 같습니다. 그림이나 그래프에서도 주어진 값을 어디에 써야할까  고민하다보면 해결될 때가 많더라고요.


여러 가지 방법을 시도했는데 문제가 안 풀리는 경우의 대처법도 알려주셨는데 저의 경우는 관련 개념을 모르는 경우가 많고, 스스로 고민하면서 직접 풀어본 경험이 적어서 못 푼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건 앞으로 노력하면 극복해낼 수 있겠지요?ㅎㅎ


그런데 선생님, 최근에 저의 생활과 관련하여 고민거리가 하나 생겼습니다. 수학 공부하는 것과도 조금은 관련이 있어요. 아침 8시 20분에 학교에 가서 오후 4시에 수업을 마치고 돌아오면 시간은 별로 없는데 해야 할 일들, 하고 싶은 일들은 많아서 스트레스받고 있습니다. 선생님도 제 일과를 보시면 이해하실 거예요. 


학교 끝나면 제가 운동을 좋아하기 때문에 일주일에 적어도 3일 정도는 친구들과 축구나 농구를 합니다. 운동 안 하는 날은 친구들과 피시방에 가서 같이 게임하거나 친구 집에 놀러 갈 때가 있지요. 집에 돌아오면 게임을 좋아하고, 게이머나 게임 소개하는 유튜버가 되는 게 제 꿈이기 때문에 매일 일정 시간은 게임을 하고, 게임 방송 유튜브를 시청하며, 관련 유튜브를 봅니다. 그리고 틱톡도 보고, 쇼츠 영상을 만들기도 하고요. 요즘 선생님과 편지를 나누면서 수학 공부를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수학 공부를 잠깐씩 할 때가 있고요, 숙제나 조별 과제가 있는 날은 검색하고, 자료 만들고, 친구들과 만나서 얘기 나누고 하면 하루가 다 지나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모든 일들을 다 완벽하게 한다는 것은 아니에요.


해야 할 것은 많고 시간은 없으니 잠을 자꾸 늦게 자요. 이전에는 늦어도 1시에는 잤지만, 요즘 들어 2시가 넘어서 잠들 때도 많아요. 그러다 보니 아침에 일어나는 것도 힘들고, 학교 가서도 나도 모르게 졸 때가 많습니다. 수업에 집중은 안 되고, 마음먹은 데로 안되니 짜증은 나고, 수학 수업은 집중해도 따라가기 쉽지 않은데 비몽사몽으로 수업을 들으니 계속 뒤처지고 있고요. 학원에 안 다니는 저도 시간이 이렇게 없는데, 다른 아이들은 학원 여러 개 다니면서도 어떻게 잘 살아가는지 참 신기합니다. 


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수학 내용은 아니지만 저의 생활과 관련하여 선생님께 도움을 요청합니다. 선생님은 저의 멘토시니 해결책을 제시해 줄 것을 기대하며^^


감사합니다. 

선생님.



<교사편지>

중일아 안녕. 중일이 글을 읽으면서 선생님은 두 가지 생각이 들었어. 

첫 번째 생각은 정말 


“시간은 돈이다”


라는 격언이 맞는다는 것. 원래 의미는 시간은 돈처럼 귀중하다는 것이지만 그것 외에도 돈과 시간은 유사한 점이 많은 것 같아. 돈이 항상 모자라는 것처럼 시간도 항상 모자라고, 한정된 돈을 효율적으로 써야 하는 것처럼 한정된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는 게 중요하지. 그리고 같은 금액의 돈을 어떻게 쓰는가는 사람에 따라 다른데, 시간도 마찬가지야. 같은 금액의 돈을 활용해서 서로 다른 결과물을 만드는 것처럼 같은 시간을 사용해서 완전히 다른 결과물을 만들어 내기 십상이지. 시간과 돈은 참 비슷한 것 같지 않니?^^ 


 두 번째 생각은 중일이가 하루하루를 되는 데로 수동적으로 사는 게 아니라, 자기 삶을 되돌아 보고, 주어진 삶을 잘살아 보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것. 앞에서도 언급했는데 자신이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을 객관적으로 바로 볼 수 있는 능력을 메타인지라고 하거든. 학습에서뿐만 아니라 자기 삶을 주도적으로 설계하는 데에도 매우 중요한 능력이야. 그리고 자기에게 주어진 시간의 활용에 관한 문제는 사실 중일이뿐만 아니라 선생님을 비롯해 수많은 사람이 고민해왔고 여전히 고민하는 문제야. 그래서 시간 관리, 시간 활용에 관한 책과 영상도 엄청 많지^^


수학 문제가 명확히 제시되어야 문제에 맞는 정확한 풀이를 제시할 수 있잖아, 이처럼 우리의 일상 문제도 확실히 정의하고, 표현해야만 해결책을 찾기 쉬워. 


이건 선생님의 경험담인데 어렸을 때, 부모님 몰래 말썽을 일으킨 적이 있어. 부모님이 알게 되면 크게 혼이 날까 봐 혼자 전전긍긍하고 갖은 상상을 하며 그 사건에서 며칠 동안 헤어 나올 수 없었지. 부모님 얼굴 뵐 때마다 움츠러들었고. 그러다가 결국 부모님께서 그 사건을 알게 되신 거야. 망했다. 세상이 무너진 느낌. 그 느낌 알지?^^ 집에 들어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며 힘겹게 집에 가서 부모님을 뵈었어. 하지만 막상 부모님을 뵈니 약간의 꾸중만 하실 뿐 선생님이 시나리오로 만들었던 세상이 무너질 일, 집에서 쫓겨날 일은 발생하지 않았지^^ 돌이켜보면 머릿속으로만 그 문제를 품고, 혼자서 걱정하고,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감정까지 격해지니 결국 문제에 내가 잡아 먹힌 꼴이 되더라고. 



선생님 경험담의 결론은 머릿속으로 걱정만 해서는 문제가 절대 해결되지 않고, 오히려 복잡해지기만 하며, 근심이 사라지지도 않는다! 


따라서 문제가 발생시 다음과 같은 행동을 추천해.


1. 문제가 발생하면 문제를 명확하게 표현하고, 적어본다. 

2. 문제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최악의 경우와 최선의 경우를 적어본다. 

3. 해결책을 찾아본다. 필요하다면 주위에 적극 도움을 요청한다.

4. 행동을 결정한 후, 실천한다. 



지금 중일이가 처해있는 어려움도 정리해서 명료하게 표현해보자. 직접 적어 보면 문제가 좀 더 명확해지고, 커 보였던 문제가 생각보다 심각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거든. 해결 방안 찾기도 쉽게 되고. 


중일이의 문제는 


‘할 일 또는 하고 싶은 일은 많은데, 할 수 있는 시간이 없다.’ 


맞지? 그 문제에 대해서는 2가지로 측면으로 접근하면 어떨까 싶어. 첫 번째는 그것들을 할 수 있는 절대적인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주어진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


절대적인 시간을 확보한다는 말은 네가 쓸 수 있는 시간을 더 만들어낸다는 것이야. 모두에게 주어진 시간은 24시간인데 어떻게 시간을 더 만들어낼 수 있을까?^^ 평상시에 너도 모르게 방치되고 소모되고 있는 시간을 줄여서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지. 예를 들어, 수시로 핸드폰을 들여다보면서 웹서핑이나 친구들과 SNS 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고, 게임을 하는 시간이나 유튜브 시청하는 시간을 조금씩 줄여서 시간을 만들어 낼 수도 있을 거야. 방치되거나 의도치 않게 소모되는 시간을 찾아내서 그 시간에 해야 할 일을 한다면 결과적으로 시간을 더 쓸 수 있는 거지. 그런데 절대적인 시간을 짜내는 것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이것만으로는 시간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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