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은 책을 내면 살림 좀 펴는 걸로 알고 있다. 인세는 책값의 10%. 3개월에 한 번씩 정산한다. 책을 사서 읽는 사람이 많지 않으니까 인세도 그만큼 정직하게 나온다. 그래서 신은 작가에게 강연 기회라도 주는가 보다.
하루키는 ‘원고료 받으면서 글이 좋아졌다’고 했다. 나는 강연료를 받으면서 강연이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 수업 대신 강연을 듣는 중고등학생들이 쳐준 박수와 환호 덕분에 마이크 잡고 서서 말하는 어색한 일을 유쾌하게 이어왔다.
그제 오전에는 시립도서관에서 강연을 했다. 앞에 나와 있는 사람은 나 혼자. 하지만 눈빛을 맞춰주고, 웃어주고, 박수를 쳐주고, 질문에 답을 해주고, 또 질문을 던져주고, 왈칵 눈물을 쏟는 사람이 없었다면 너무너무 외로웠을 작업. 시간을 내서 찾아와준 분들 덕분에 혼자서는 절대 할 수 없는 강연을 잘 마쳤다.
고맙습니다!!!
그런데 사진 찍자고 하는 사람은 몇 명밖에 없었다. 화장한 게 아까웠다. 집에 오면서 박효영샘이랑도 사진 찍고, 벚꽃도 없는 길에서 셀카도 찍고(미친 거 아님), 점심 먹으러 가서 강동지한테 찍자고 굽신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