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서 요리한다고, 군대 가려고 휴학했다고, 뜻대로 군입대 못해서 알바 한다고, 사회복무요원으로 소방서에 근무한다고, 드디어 2021년 11월 1일에 국방의 의무를 마쳤다고 말씀드렸죠. 오늘도 질문을 받았어요.
청년이 된 강제규님은 복학을 앞두고 <119안전센터 특식 일지> 집필 중인데 7편까지 썼어요. 제목은 코붱 작가님의 댓글에서 따왔습니다.
-
-
-
프롤로그
대한민국 남성은 「대한민국헌법」에서 정하는 바에 따라 병역의무를 성실히 수행하여야 한다.
대학교 신입생 시절, 동기 하나가 신검받기 전부터 함께 해병대에 가자고 그렇게 이야기를 했다. 나도 같이 갈 생각이었다. 떨리는 마음으로 신검을 받았는데 군의관이 내 허리가 이상하다고 정밀검사를 하자고 했다. 척추측만증이 너무 심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현역 갈래? 공익 갈래?”
최종결정하는 곳에 앉으니 담당 공무원이 물었다. 내가 바로 대답하지 못하자 나지막하게 덧붙였다. “공익 가라.” 난 해병대고 뭐고 바로 공익이라고 대답했다.
그렇다. 나는 흔히들 신의 아들, ‘갓익’이라고 불리는 4급 사회복무요원이다. 친구들과 군대 이야기를 할 때면 “뭐가 힘드냐? 공익은 빠져.” 놀림감이 되지만 나름 자랑스러운 군 생활을 했다.
소방서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면서 환자도 살려봤고 화재현장에도 나가봤다. 화재예방 심폐소생술 홍보도 하러 다녔다. 그중 가장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건 119안전센터 구내식당에서 밥을 한 일이다. 식당 이모님이 안 나오시는 날에 내가 식사준비를 했다. 소방관들은 ‘특식 먹는 날’이라고 좋아하셨다. 이 글은 그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