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에 딱 줄을 치고 “이제부터 새해다!”를 잘하지 못한다(이것만 못하는 척하네요). 오늘이 1월 10일인데 새해다운 활력과 다짐이 없다. 지난해에 썼어야 할 글을 아직도 마무리 못해서 그럴 수도.
제규는 ‘청년의 레시피 – 119안전센터 특식 일지’의 끝에 다다랐다. 오늘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보내준 글을 읽었다. 제규는 전역 50일 남겨두고 119안전센터에서 본서로 가야 했다. 센터 소방관님들이 간식비를 헐어 케이크를 사서 송별회 하는 장면부터 입이 말라왔다. 잘 참다가 마지막 문장에서 눈물을 쏟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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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서에서 전역식을 끝마치고 내가 가장 마음을 많이 주고 사랑을 많이 받았던 119안전센터로 갔다. 먼저 센터 앞 마트에 들러서 피로회복 음료수를 샀다. 군복을 입고 센터에 들어가니 모두 흠칫 보다가 얼굴을 확인하고 활짝 웃으며 나를 반겨주셨다.
“빈손으로 와도 괜찮은데!”
“야! 니네도 군복 입냐? 잘 어울린다.”
언제 출동 벨이 울릴지 모르는 가장 바쁜 119안전센터. 나는 오래 머물지 않고 나왔다. 본서로 발령 날 때처럼 신연식 반장님이 배웅 나오셨다. “제규야! 형이 너 많이 아꼈던 거 알지?” 반장님은 내 어깨를 두드리며 뭐든 잘할 거라고 하셨다. 나는 반장님의 뒷모습을 보며 서 있었다. 모든 119안전센터 직원분들이 출동 나갔다가 무사히 돌아와서 따뜻한 음식을 드시기를, 예산이 올라서 밥도 반찬도 더 푸짐하게 드시기를 바랐다. 그렇게 나는 소방관들에게 밥을 해준 사람으로 전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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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때 일기 말고 글을 쓴 적 없는 제규는 야자 안 하고 집에 와서 저녁밥 짓던 것처럼 뚝딱뚝딱 글을 써냈다. 여기서 자식 잘 키운 내 자랑이 나와야 하지만.... .... 없다. 앗! 밥벌이하면서 1년간 젖 먹인 거 있네.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