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지현님이 보리차 끓여서 식혀 냉장고에 넣어두던 시절에는 나한테 “자매지간에 진짜 의상할 것 같어.”라고 했다. 내가 한 번씩 자매님 집에 들르면 물을 싹 다 마셔버려서 그 뜨거운 날에 또 물을 끓여야 했다.
강썬님 임신했을 때는 샌드위치 못 먹어서 통곡했고, 사실 한 번 더 하늘이 무너질 것처럼 울었다. 내 딴에는 최대한 절제해서 병아리 오줌만큼 물을 마시고 있는데 병원 선생님들은 더 줄이라고만 했다. 서러워서 눈물이 나고, 그러면 목이 마르고, 목이 마르면 물을 마시고 싶었다.
한길문고 작업실에는 당연히 물을 쌓아둔다. “자연드림 생수를 날 잡아서 한두 박스씩 나 혼자서 옮겨요.”라고 하면 좋겠지만 강제규님이나 강성옥씨가 갖다 준다. 서로 바쁘니까 차 한 잔 하고 가라는 말은 하지 않는다.
“저 책 언제 다 파냐?”
서점에 왔다 가면 강성옥씨는 <나는 언제나 당신들의 지영이> 걱정을 했다. 한꺼번에 200권 넘게 입고한 책은 탑처럼 쌓여 있었다. 손님 없으면 나는 그 앞에서 얼른 두 손 모으고 합장했다. 책 탑 높이가 줄어든 건 사랑 말고 다른 걸로는 설명 안 된다. 마침내 매대 바닥에 닿을 만큼 낮아져서 지난 주에 한길문고에서는 다시 <나는 언제나 당신들의 지영이>를 입고했다.
아, 다행이다! 정말 대단한 사랑이다! 나 혼자서 감격했다. 벅차오르는 감정으로는 일을 할 수 없었고, 그래서 하루치 원고를 다 쓰지 못했고, 내일부터 잘하자며 옛날에 써놨던 글의 폴더를 열어봤다가 마주친 미스터리.
나는 ‘브런치북 대상’을 받고 첫 책 <우리, 독립청춘>을 펴냈다. 그때는 한길문고에 다니는 단골손님일뿐이었는데.... 처음에 서점에서 300권 입고했다는 기록이 있었다.
뭐지? 5년 전에 비하면 지금은 사랑이 줄어든 거잖아요.ㅋㅋㅋㅋㅋㅋㅋ 그때는 타지역 독자님들이 택배주문 하지도 않았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