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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지영 Nov 20. 2023

안 비밀

“엄마, 나 진짜 못해요.”


“제규야, 엄마는 밥도 못하고 사회성도 떨어지잖아. 사람 많은 데 가면 겉도는 사람이야. 그래도 강연 다니잖아. 학교나 도서관에는 ‘어디 네가 얼마나 잘하나 보자’ 팔짱 끼고 점수 매기는 사람 없어. 다들 너한테 호감을 갖고 있을 거야. 아무리 떨려도 3분만 버티면 괜찮아져. 엄청난 이야기를 하러 가는 게 아니야. 그냥 네 책 이야기를 하면 돼.”


“엄마, 진짜 이건 아닌 것 같아요.”


“강제규 님! 책 펴낸 사람 모두에게 강연 들어오는 거 아니야. 진짜 소중한 기회라고. 출판사도 책 팔아야지.”


강제규 님은 휴가 내고 전북기계공업고등학교에 갔다. 무슨 말을 어떻게 했는지 하나도 기억 안 난다고 했다. 나는 더 묻지 않았다.

하지만 저절로 그날의 현장 사진이 날아왔다. 통신원은 작년에 ‘군산지역 국어교사모임’ 에 나를 초대해 주셨던 최지숙 선생님.


“정말 유쾌하고 행복한 강연이었습니다. 다시 한번 좋은 유전자의 힘을 느끼며! 멀리 군산에서 달려오신 강제규 작가님께 다시 감사 인사 전합니다.


덧붙이는 말) 아이들이 잘생겼다고 넘넘 좋아했대요. 특히 여학생들이 인증샷 찍는다고 남아 있었어요. 안 비밀입니다.”


#소방관들을위한특별한한끼

#소년의레시피

#좋아하는일

#잘하는일

#전북기계공업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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