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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지영 May 05. 2024

연휴

격주로 당진시립중앙도서관에 간다. 첨삭 수업, 여러 번 읽으며 준비해도 할 말을 빠뜨린 것 같은 날에는 불안하다. 어제는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났다.


오전 8시 30분에 출발해서 10시 15분에 도서관 도착했다. 열세 명의 선생님들과 잡담 조금하다가 수업 시작한다. 20대부터 60대인 선생님들은 글쓰기 수업 시간에 해찰하지 않고 집중한다. 2시간 동안 혼자 수업을 끌고 가면서 내가 버리지 못하는 건 유머 욕심. 내 스타일에 적응한 선생님들은 고만고만한 드립에도 잘 웃어준다.


어제는 수업 끝나고 ‘한국 도량형 박물관’과 ‘기지시줄다리기박물관’에 갔다. 뷰 좋은 카페에서 읽으려고 책도 세 권이나 챙겨갔는데 편안하지 않은 거다. 당진 IC에 들어서고 나서야 기분 나쁘게 두근거렸던 이유를 알았다. 연휴였다. 시속 20킬로 이하로 달리는 고속도로에서 하필 잠이 쏟아질 게 뭐람.


도저히 맞설 수 없었다.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 bts 라이브 ‘디엔에이’와 빨간내복야코의 ‘당신의 아침을 깨우는 알람송’을 크게 따라 부르며 기절 직전에 서산 휴게소에 도착했다. 그리고 나는 울었다. 어디에도 차를 세울 데가 없었다.


주차할 데 있으면 무조건 쉬었다 가기로 결정했다. 홍성 휴게소 광장 끄트머리에 겨우 차를 대고서 노래 들으며 책 읽었더니 잠이 살짝 깼다. 그 뒤로는 ‘졸음 휴게소’마다 들렀다. 자매님한테 전화를 걸고, 친구들한테 카톡 보내며 들러붙은 졸음을 떼냈다.


강연 다닐 때 왕복 5시간이면 무조건 자고 온다. 어제는 5시간 넘게 운전했다. 아니, 호텔에서 하룻밤 자야 할 연휴에 도로에서 시간을 허비하다니. 너무나 피곤해서 오늘은 아무 일도 안 했다. <무빙> 만화책은 읽었다. 드라마 먼저 봐서인지, 인물들 한 명 한 명이 영상 지원된다. 산들도서관에서 빌려오길 잘했다.


내일은 일해야지. 아침에 카페 가려고 샤워하고 완벽하게 머리를 말렸다(안 그러면 떡져서 다시 감아야 함), 가방(노트북 백팩과 키보드 에코백)도 싸놓고 잘 거다. 과연 일찍 일어날 수 있을까.ㅋㅋㅋㅋ

#연휴

#당진시립중앙도서관

#1인1책쓰기프로젝트

#쓰는사람이되고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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