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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지영 Jul 10. 2024

아니이. 씨름왕 출신이잖아

주차장 사정 봐가며 동네 카페, 한길문고, 스터디카페 잇다로 간다. 도서관에서도 가끔 일하고. 오늘은 한길문고로 딱 정하고 출근했다. 글쓰기 수업 준비해야 하니까 노트북 대신 다른 걸 챙겼다. 평범한 시민이 들고 있으면 가구 같아 보이겠지만 ‘체육인’ 에게는 딱 적당한 크기의 원목 독서대를.   


“작가님, 독서대가.... 멋지네요.”

한길문고 김우섭 점장님이 말했다.

“가끔씩 들고 다니는 거예요.”

“근데 안 무거워요?”

“(웃음) 저 씨름왕 출신이잖아요.”


한길문고 박효영 상주작가님도 만났다. 인사만 주고받고(1시간 반쯤),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에 하기로 하고, 앞뒤로 떨어져 앉아 점심 안 먹고 계속 일했다. 너무 재밌는 세계관을 가진 선생님의 글이 있어서 박효영 상주작가님이랑 문장 하나하나에 감탄하며 소리 내서 웃었다. 그러고나니 퇴근 시간이었다. 가방 싸고 독서대를 옆구리에 끼었다.


“작가님.”

박효영 상주작가님이 나를 불렀다.

“어?”

“독서대가 꼭 책상 같아요.”

“아니이. 나 씨름왕 출신이잖아.”


오늘 들고 나간 독서대는 가로 60cm, 세로 35cm. 독서대가 좀 크게 보였다면 그건 씨름왕(참가자 수 비밀)이라는 정체성을 지키지 못한 내 탓. 집에 돌아와서 멋져 보이는 모래주머니를 검색했다. 45,000원대. 그래서 배지현 자매님한테 옛날 시골에서 갖고 놀던 콩주머니처럼 모래주머니를 바느질해서 만들어 달랬다. 단박에 거절당했다.


그럼 내가 모래주머니 못 차나.

오늘 <소년의 레시피> 6권에 사인했다. 27권만 더 주문 들어오면 됩니다. 도와주십쇼.ㅋㅋㅋㅋㅋㅋㅋ


#한길문고

#소년의레시피

#나로말할것같으면_독서대3개소유자

#한길문고_박효영상주작가님

#쓰는사람이되고싶다면

#글쓰기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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