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31일에 한길문고 1인 1책 쓰기 수업 끝났다. 6월부터 10월까지 4개월, 시간이 너무 밭았다. 그러나 열두 명의 선생님들은 있는지도 몰랐던 자기 안의 이야기를 채굴해서 생애 첫 책을 썼다.
글쓰기 수업의 끝은 언제나 해피엔딩,
글쓰기 수업의 시작은 늘 불안과 후회.
빠듯한 일정 때문인지 이번에는 첫 수업 직전에 부사 ‘과연’이 성큼성큼 다가오는 게 보였다. ‘과연’ 다음에 이어질 문장을 말해보라고 내 멱살을 잡을 것 같았다.
'과연 책 쓰기를 마칠 수 있을까?'
스티븐 킹도 유시민 작가님도 부사는 되도록 덜 쓰라고 했다. 나는 친구들이랑 말할 때 부사 많이 쓰는 타입. 어릴 때부터 특히 좋아하는 부사로 대꾸했다.
“몹시 자기 책을 쓰고 싶어 하는 분들이 모였다니깐. 몹시!”
그리하여 끝까지 왔다.
마지막 수업 시간에는 선생님들에게 ‘내 책’ 만지는 기분을 맛보게 하고 싶었다. 미술학과를 20여 년 만에 졸업한 강성옥 씨한테, 세상에 단 한 권뿐인 책의 표지 디자인과 내지 디자인을 하라고 ‘오더’를 내렸다. 처음인데 왜 잘해?
10월 31일 밤 7시 한길문고. 선생님들은 각자 자기 책을 매만졌다. 드라마틱하게도 그때 진짜 키 크고 잘생긴 청년이 서점에 들어왔고, 우리는 사진을 부탁해서 역사적인 순간을 남겼다. 몹시 매우 너무 행복했다.
참고로 진짜 출판기념회는 내년 3월 1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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