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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소중합니다

by 배지영

퇴근하겠습니다.

으아니, 토요일에 어디에서 퇴근하냐고요?

군산 한길문고에서요.


지금보다 젊고 건강하고 돈도 더 많이 벌던 시절에는 주말에 일하는 거 너무너무 싫어했어요. 일 마친 밤에 혼자 주차장에서 소리 내어 운 적도 있어요. 남들 쉴 때 같이 쉬고, 하루라도 더 노는 사람이 되겠다며 밤바다에서 혼자 맹세한 적도 있어요.


전업작가 되고 나서는 제게 주어지는 일이 너무 소중합니다.

평일이든 주말이든 강연과 사인회 항시 대기!!!

뭐 그렇다고요.ㅋㅋㅋㅋ


어디냐고, 지금 한길문고 올 수 있냐는 전화를 받고서 투덜댄 적 단 한 번도 없어요. 사인본 주문 1권이라도 서점으로 막 달려갑니다(차 타고 갈 때도 있고요).


<학교 운동장에 보름달이 뜨면>이 한길문고와 한길책방에 입고 되고 거의 매일 사인하러 옵니다. 그제는 “새로운 교과서가 온 것 같고, 빨리 풀고 싶은 문제집같이 설렌다”며 부산 사는 주머니 작가님(배지영 작가 전국 팬클럽 회장)이 월급날에 맞춰 사인본을 많이 주문하셨어요.


참고로 주머니 작가님은 <나는 돈 버는 행복한 경단녀입니다>, <저는 주식 좀 하는 아주머니인데요> 와 동화 <지렁이 학교>를 펴냈어요. ‘달리 동화책 1회 공모전’에서 <소문 잘하는 미용실>로 우수상을 받았고요.


오늘은 어쩐지 사인본 주문 많이 들어올 것 같아서(이런 예감은 빗나갑니다ㅋㅋㅋ) 사치를 먼저 했습니다. 카페 ‘르클래식’에서 생망고빙수와 소금빵을 먹고 서점에 왔습니다. 사인 몇 권 했냐고 정확하게 묻지는 마세요. 하튼, 쌓아놓고 했습니다.

#취미는사인

#학교운동장에보름달이뜨면

#군산한길문고

#군산한길책방

#주니어김영사

#나로말할것같으면_팬클럽회장보유한작가

#지렁이학교

#주머니작가님_문학상수상작가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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