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514
수업을 마치고나면 스스로 안다. 이 수업이 어떠했는지. 강사의 기준으로 만족한 수업과 아쉬운 수업을 판단하자면, 세 번째 수업은 꽤나 만족스러웠다.
함께한 이들의 얼굴을 보며 느낄 수 있었다. 한 시간이 그들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갔을지. 먼저 물어보지 않아도 저마다의 표현으로 감상을 건네온다. 그러면 나는 섣부른 언어를 뱉게될까 두려워 미소와 끄덕임으로 화답한다.
지난 수업은 아쉬움이 퍽 많이 남았었다.
누군가의 소중한 시간을 무의미하게 흘려보낸 건 아닐까 하는 걱정에 집으로 가는 발걸음이 무거웠다. 그러나 그 시간이 있기에 오늘 같은 날도 있구나 싶다.
우선, 지난 번 수강생들이 접근하기 어려워한 동작을 덜어냈다. 강사의 움직임을 보며 놀라고 경이로워하기보다 부담 없이 자신만의 움직임으로 이어가길 바랐다. 요가는 대단한 게 아니라고, 그저 나의 시간을 보내면 된다고 말해주고 싶었다.
한 수강생 분께서 천장 창문으로 비치는 조명이 너무 세다고 말씀 주셔서, 어두운 색깔의 수건을 준비했다. 움직임을 마무리하고 사바아사나로 들어갈 때 한 분 한 분 눈 위에 수건을 덮어드렸다. 한결 편안한 이완의 세계를 경험하길 바라며.
또, 이 시간이 정말 좋았다면 후기를 남겨달라고 부탁했다. 절대 강요가 아니라고 손사래치면서. (그 또한 부담이었을까..?) 그리고 각자의 진심이 듬뿍 담겨 돌아온 후기들. 감사해요 여러분. 내일의 수업을 이어나갈 양분이 되었어요.
오늘도 나의 삶을 살아낸 하루였길 바라며,
Namas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