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되살피고, 생각을 되생각하며
새싹이 돋아나는 화사함의 봄이
나무로 자라나는 무성함의 여름이
열매를 맺어가는 풍성함의 가을이
잎도 열매도 떨어져 쓸쓸한 겨울에 이르듯
인간 역시 태어나고 살다 죽어가는 존재이기에
누구나 소멸할 수밖에 없는 존재이기에
내 생의 겨울을 맞이하기 전
화사했던 봄의 시간을 주출돌 삼아
무성했던 여름의 시간을 기둥으로 세우고
풍성하길 원하는 시간으로 지붕을 덮어
추위와 더위와 비바람을 막을 수 있는 작은 집을 위하여
오늘도 헛되지 않은 시간으로 채워야지.
돋아나는 새싹의 생명력이 얼마나 위대한지
자라나는 나무의 인내력이 얼마나 찬란한지
열매를 맺기 위한 의지력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겨울을 마주치지 않아도 알기에
자신을 되살피고, 생각을 되생각하며
내 생의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까지도 사랑해야지.
(사진 출처 : Jinipap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