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성장하는 동안은 늙지 않는다.
노력하는 사람들은 75세까지는 정신적으로 인간적 성장이 가능하다.
정신적 성장과 인간적 성숙은 한계가 없다.
노력만 한다면 75세까지는 성장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나도 60이 되기 전에는 모든 면에서 미숙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다.
나는 오래전부터 인생의 황금기는 60에서 75세 사이라고 믿고 있다.
내가 1961년에 처음 미국에 갔을 때 가장 부러웠던 것은 ′인생은 60부터′라는 말이었다.
백인 교수들은 모두가 그렇게 믿고 있었다.
김형석 님의 「백 년을 살아보니」 본문 중에서
얼마(아마 작년부터였던 것 같다) 전부터
60 이후에는 어떤 일을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고 싶어서가 아닌 자연스럽게 생각이 찾아와 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올해 여름을 보내면서 여러 가지 생각의 방 가운데
가장 큰 방을 차지하고 생각에 생각을 더하기 시작하였지만
도대체 통 갈피를 잡을 수가 없었다.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내가 무엇을 해 낼 수 있을까?
그러다 오늘 출근길에 불현듯 어릴 적 꿈들이 생각났다.
누구나 그러하듯이 어릴 적 꿈이 단 한 가지는 아니었을 것이다.
나 역시도 세 가지로 기억한다.
그리고 그 꿈을 꾸었던 이유도 같이 생각했다.
첫 번째 꿈은.. 판사
(이 꿈은 우리 부모님을 지켜 드리고 싶은 마음에서이다.
그 당시 판사가 되는 것이 가장 확실한 길이라고 생각했었다.)
두 번째로 꾸었던 꿈은.. 과학자
(별과 사랑에 빠진 후에 별이 하늘이 너무 좋아
과학자가 되면 별도 하늘도 평생 보면서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단순히 그냥 보는 것이 아닌 관찰하고 알아가는 과정을 꿈꾸었다.)
그리고 세 번째 마지막으로 꾸었던 꿈은 (지금은) 밝히지 않겠다.
첫 번째와 두 번째 꿈은 이제는 비현실적인 꿈이 되어 버렸다.
내 나이에 가능한 사람이 있으려나?
설령 모두가 가능하다 하여도
나에게는 100% 절대 불가능한 꿈이다.
그럼 세 번째 마지막 꿈에 희망을 걸어보는 수밖에 없다.
그 꿈은 절대 불가능한 꿈은 아닌 듯하다.
솔직히 그렇게 믿고 싶은 거다.
세 번째 마지막 꿈마저 절대 불가능하다고 하기에는
60을 시작하기에 너무 슬프기 때문이다.
천진난만하게 꾸었던 어릴 적 꿈들이 성장하면서
그 꿈을 이루기에 역부족인 자신을 보면서 단념하고
단념하다 보니 잊히고
잊히는 가운에 어른이 되어보니
생계를 위한 일만 하고 있었다.
인생의 선배님들의 말을 믿고
인생은 60부터라는 말을 믿고
나의 60을 시작하기 전에
나의 60 맞이준비를 하자.
나의 꿈을 되살려보자.
2022년 11월 25일 서랍 속 이야기를 꺼내면서,
나의 꿈을 되살려보고자 마음먹은 지 어느새 2년 2개월 2주 2일이 지났다는 것에 놀랐다.
거봐, 세월은 유수와 같다더니 틀리지 않았잖아.
마음먹고 해야지, 해야지 하다 보니 2년이 넘게 훌쩍 지나가 버렸네.
아니, 내 세월은 잔잔히 흐르지 않고 급류에 휩쓸리듯 그렇게 떠밀려 간 것인가?
세월은 사람을 기다려 주지 않는다는 속담을 외면하면 안 되는 거였어.
에이, 못난 사람아! 그렇게 살아보고도 그 세월을 또 그렇게 보냈어?
정말 밉다. 진짜 밉다. 참으로 밉다.
그러나 어쩌겠어. 미운 놈 떡 하나 더 준다고 못난 나에게 기회 한 번 더 줘야지.
이번에는 각서라도 받을까?
허송세월 보내지 말라고 굳은 맹세와 약속을 단단히 받아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