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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으로서 사죄합니다.

2014.04.16. 잊지 않겠습니다.

by 시간나무

하늘에서

아름다운 청년이 되었을

우리 아이들에게

어른으로서 사죄합니다.




11년 전, 작은 아들 고2.

며칠 후 수학여행을 앞둔 그날.


생때같은 새끼를 하루아침에 잃은

엄마

아빠

그리고

누나, 형, 동생

할머니, 할아버지


대한민국 전 국민이 뉴스로 접한 후

우리 모두 한마음으로

그토록 간절히 기다리고 기다리고 기다렸는데

끝내 다시 만날 수 없게 된 아이들에게

아들의 손을 잡고 분향소에 찾아가

마지막 인사를 건네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어서


지금도 생각날 때마다 하늘이 무너지고 가슴이 미어집니다.

하물며, 가족들은 어찌 살아내고 있으실지......

친구들은 또 어찌 살아가고 있는지......


어른들의 잘못을 어른들 대신,

어리고 어린 우리 아이들의 등에

무참히 짊어지게 하고

일어나지 못하게 한 날입니다.

결국, 어른들 탓이었습니다.


언젠가 하늘에서 만나는 그날이 오면

다시 용서를 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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