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요리헌터 작가님의 글은 유난히 마음이 저려왔다
첫 글을 발행하자, 부끄러운 나의 글에 라이킷으로 다가와 주신 작가님들이 계셨다.
그 작가님들 중 요리헌터 작가님의 글을 만나러 가는 길목의 작가소개에
'갑자기 아들을 잃은 애비라 술로 살다보니 술안주가 많고, '
이 문장에서 작가님의 마음의 어떠하실지, 그럼에도 이렇게 담담히 표현을 해주시니 조심히 다가가게 되었다.
살아보니 그 어떠한 상황에서라도 당사자가 아니면 감히 짐작조차 하기 어려운, 도저히 헤아릴 수 없는 일들을 우리는 너무 많이 접한다. 조금은 알 것 같다고, 조금은 이해한다고 하여도 절대 같을 수 없다. 그 마음과는......
그래서, 오늘 읽은 요리헌터 작가님의 글(요리헌터의 알두부카레강정)은 유난히 마음이 저려왔다. 더구나 이날 요리 주재료가 내가 너무 좋아하는 두부라니......
작가님의 작가소개를 다시 한번 바라보니, 이 문장을 처음 읽었던 그때의 감정과 동시에 2년여 전 그날이 떠올랐다.
요리헌터 작가님도 친구도 하늘의 위로로 평안하시길 간절히 기원한다.
오늘 새벽.
친구의 아들이
땅의 꽃에서 하늘의 별이 되었다.
친구의 둘째 아들이
"형이 피지도 못했지만
그래도 꽃피는 계절에 갈 수 있어서 다행이에요."라고 말했다.
이제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소년이
이런 말을 하리라곤 생각도 못했다.
그렇게 친구의 아들은
채 피지도 못하고 별이 된 꽃이다.
땅에 작은 꽃 한 송이.
그 꽃송이
채 피지도 못하고
하늘의 별이 되었네.
그 꽃송이
별이 된 순간
하염없이 눈물이 흐르네.
꽃이었을 때
더 많이 보아줄 걸
꽃이었을 때
더 많이 예뻐해 줄 걸
별이 되어
보기 어렵고
별이 되어
만질 수 없고
그래서
가슴에 품을 수밖에
없나 보다.
(2023년 3월 26일 서랍 속 이야기를 꺼내다. 아주아주 조심스럽게)
(사진 출처 : Jinipapa)